Page 46 - 월간사진 2017년 5월호 Monthly Photography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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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 풍경
사이 톰블리 Cy Twombly
사이 톰블리의 회화작품. School of Athens,1961, Huile, peinture industrielle, crayon de couleur et
mine de plomb sur toile,190,3 x 200,5 cm, Collection particulière ⓒ Cy Twombly Foundation
2016년 11월 30일부터 2017년 4월 24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뜨겁게 달 엇이든 간에 대상을 신비롭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특
군 전시가 있었다.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사이 톰블리(Cy Twombly)의 회고 히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 모란디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유리병과 화병이 놓
전은 개인 컬렉터와 세계 각국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작가의 대표작을 한 자 인 정물 시리즈는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한다. 보이
리에 모으기 위해 퐁피두센터가 3년 넘게 공들여 준비한 전시다. 덕분에 회 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뒤흔드는 듯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의
화, 조각, 사진 등 사이 톰블리의 예술 세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 140 사진은 회화작품과 닮은 듯 다른 매력을 내뿜는다.
여 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연필과 크레용을 이용해 마치 어린아이가 낙서 서정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추상 회화로 큰 사랑을 받아 온 사이 톰블리의 사
를 한 듯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 놓은 회화와 텍스트를 활용한 그래 진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몇몇 갤
피티의 확장성을 보여준 그의작품은잭슨폴록으로대표되는미국추상표 러리가 전시를 기획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미국 가
현주의와차별화된독창적 작품으로높이평가 받아왔다. 고시안 갤러리, 네덜란드의 포엠 뮤지엄 등의 주요 미술 기관에서 사진작품
사이 톰블리는 대학시절부터 핀홀 카메라와 폴라로이드를 이용해 사진을 을 중심으로 한 개인전을 선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화가 사이 톰블리가 아
찍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실험적인 교육 방식으로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 닌 사진가 사이 톰블리의 진면목을 알아본 예술계 관계자들이 늘어나면서
한 블랙마운틴칼리지에서 사진가 아론 시스킨드(AaronSiskind)를 만났고 더욱 활발하게 사진전이 열리는 추세다. 더불어 세계 각국의 출판사를 통해
그를 멘토 삼아 사진가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그는 주로 꽃과 정물, 작 다양한 사진집이 발간되고 있어 사이 톰블리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업 중인 회화작품의 일부와 페인팅 도구, 잔잔한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와 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늘 등 자신을 둘러싼 소소한 일상을 촬영했다. 주목할 점은 피사체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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