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월간사진 2017년 5월호 Monthly Photography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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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강홍구, 오쇠리 풍경 6, 2004, 국립현대미술관 소장(2014년 수집)
도대체 사진은 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소장품 전시가 진행 중이다.
미술관이 갖고 있는 작품 수와 예산, 그리고 소장품 현황을 보면 사진의 존재감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전종균
각기 다른 성격의 소장품 전시 근대와 현대, 그리고 동시대 미술
지난 3월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비슷한 성격의 전시를 개최했다. 국립현 작품들의 면면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조금 더 화려하다. 근대와 현대를 모두 아우르는 작
대미술관(서울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수집한 작품 932점 중 120여 점 품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눈길을 끈 건 단연 김환기의 <새벽 #3>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을 선보이는 <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3.13~8.13)를, 서울시립미술관(남서 역대 수집한 작품들 중 최고가(K옥션 경매가 13억)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강익중의 <삼
울)은 2016년 한 해 동안 수집한 280점의 작품 중 40여 점을 소개하는 <2016 신소장품 라만상>, 김기창의 <정청>, 키키 스미스의 <코르사주>, 이용백의 <깨지는 거울>, 유현미의
선(選)>(3.21~5.7)을 선보인 것. 주지하다시피 공통 주제는 미술관 소장품이었다. <작업실의 우주>, 이완의 <메이드인 - 대만,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김희천의 <바벨> 등
먼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는 수집된 작품들을 을 눈여겨볼 만하다. 사진으로는 강홍구의 <오쇠리 풍경>, 김아타 <온에어 프로젝트>, 박
통해 ‘동시대의 미감과 작품 속에 반영된 역사적 의미를 역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인 전 진영의 <도시소년>, 장지아 <서서 오줌누기>, 임상빈의 <사람-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시다.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춰 작품을 선정하는 기획전시와는 다른 궤도다. 국립현대미 이 대표적이다.
술관의 작품 수집 절차 및 활용 등 소장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동시에 한국근현 서울시립미술관은 동시대 미술에 집중한 것처럼 보인다. 최근 2~3년 간 전시에서 자주
대미술사의 주요 작가와 작품을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읽어보기 위해 기획됐다. 반면, 서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을 선별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전시장에선 이창원의 <Holy Light>,
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2016 신소장품 선(選)>은 작품 소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 김세진의 <모션 핸드>, 이병호의 <바니타스 버스트>, 김지현의 <프로메테우스 신드롬Ⅱ>,
례 보고 성격이 강하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역량 있는 작가들의 현재진행형 현대미 최성록의 <A Man with a Flying Camera> 등이 눈에 띈다. 사진은 전시의 큰 비중을 차
술을 통해 동시대 사회문화적 담론에 대한 작가들의 다각적인 고민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하지 않는다. 한경우의 <플라스틱 로샤-블랙>, 이민호의 <휴대용 풍경 n.6>, 구본창의
기획됐다. <백자시리즈>, 김우영의 <Harper Avenue / Sunset Boulevard>가 전부다.
유현미, 작업실의 우주, 201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2013년 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