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월간사진 2017년 5월호 Monthly Photography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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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와가구-최종(완료)_월간사진 2017-04-20 오후 2:13 페이지 2
건물 외관과 인테리어의 조화는 모든 건축가들의 로망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구 디자인에도 탁월한 감각을 발휘한 건축가가 여럿 있다.
이러한 경향은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공간을 추구했던 모더니즘 건축에서 특히 많이 발견된다. 가구를 디자인했던, 우리에게 잘 알려진 건축가는 누가 있을까.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서바른· 참고 | 세계를 감동시킨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 37(이담북스), 서양근대건축(서울대학교출판부), 월간 디자인(디자인하우스)
피에르 잔느레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찬디가르 도시 계획 프로젝트’ 일환의 실내건축 디자인.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인도 찬디가르 1951-66> 전시 전경. 사진: Keith Park, 이미지제공: 국제갤러리
거추장스러움을 버린 실용주의 가구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1887-1965)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다. 어려서부터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장식미술학
교에 입학했지만,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스승에 의해 건축 설계 쪽으로 진로를 전향했
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은 기능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음에도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이한 점은 비슷한 시기의 알바 알토와는 달리 철근 콘크리트를 건축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것. 이는 건축물에 정확성을 요구했던 프랑스 건축법의 영향 때
문이다. 그는 현대 건축의 다섯 가지 요소로 필로티(개방된 1층)와 자유로운 파사드,
골조와 벽의 기능적 독립, 자유로운 평면, 옥상정원을 제안했다. 이들은 오늘날의 건
축에선 흔히 볼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이러한 요소
들이 반영된 건축물이 사보아 저택과 스위스 학생관이다. 이 시기 프랑스는 산업화로
인한 도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공동
주택을 제안한다(결과적으론 실패였지만). 당시 함께 등장한 것이 르 코르뷔지에의
가구다. 거추장스러움을 버리고 실용성에 집중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효율적인 수
납장과 붙박이 가구처럼 철저히 기능적인 가구를 제안했다. 건축가 샤를로트 페리앙
(Charlotte Perriand)과 사촌 피에르 잔느레(Pierre Jeanneret)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바스글런트 의자(Basculant, 추후 LC1으로 불림)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샤를로트 페리앙과 피에르 잔느레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바스글런트 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