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월간사진 2017년 5월호 Monthly Photography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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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와가구-최종(완료)_월간사진  2017-04-20  오후 2:13  페이지 3
























                          기능주의 넘어 예술적 가구 디자인으로
                          핀 율 (Finn Juhl 1912-1989)

               핀 율을 빼놓고 20세기 덴마크 가구 디자인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
               다. 본디 미술사학자가 꿈이었지만, 아버지의 설득으로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그의 설계로 완성된 건축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핀
               율은 건축물의 외부와 내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건축이
               완성된다고 믿었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집에 어울릴만한 가구들을
               디자인하면서 점차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대량생산으
               로 유명세를 탄 여느 디자이너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다. 그가 가구
               디자이너로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1950년대
               밀라노 트리엔날레 가구 전시회에서 다섯 개의 상을 거머쥐면서부터
               다. 이로 인해 핀 율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됐고, 덴마크 디자인의 아
               름다움은 세계로 전파됐다. 그의 가구는 기능만을 강조하던 당시의 북
               유럽 가구 디자인과는 달리 가구에 예술성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
               는다. 판매보다는 자기만족을 우선시했기 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소재
               의 나무를 사용한 것, 컬러감을 강조한 것, 팔걸이 공간 같은 인간 중심
               의 기능 등이 이를 대변한다. 핀 율의 가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9세가 앉았던 의자로 알려진 치프테인(Chieftain) 의
               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걸이를 가진 의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No. 45 의자, 그리고 펠리칸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펠리
               칸(Pelican) 체어 등이다. [이미지 제공: Onecollection]
                                                                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9세가 앉았던 의자로 잘 알려진 치프테인 의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걸이를 가진 의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No. 45 의자                  펠리칸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펠리칸 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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