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월간사진 2018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Mar 2018

(138-139)마이카메라-임지원(2p)-최종OK_월간사진 2018-02-22 오전 5:27 페이지 138

My Camera

임지원의 카메라에 담긴 이야기

임지원의 사진에선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휴머니즘 가득한 시선을 담아내는 그의 카메라에는 어떤 사연이 깃들어 있을까.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김혜미

<빛>

연속 촬영이 강점인 카메라
캐논 EOS-1N
도쿄공예대학원 미디어아트(사진 전공) 학과에 진학했을 때 임지원은 일본 사진교육에 적응하
지 못했다. 찍는 것에만 집중했던 한국 교육과는 달리, 일본 사진 교육은 기초적인 부분을 계속
해서 강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암실 수업이 그랬다. 한국에서는 사진을 곧잘 한다는 말을 들었
기에 유학 초기 임지원은 암실 수업을 소홀히 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장학금을 받아야만 했던
형편이었기에 암실 수업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사용하기 시작한 카메라가 바로
캐논 EOS-1N이었다. 연속 촬영이 장점인 EOS-1N은 보도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임지원에게
안성맞춤인 카메라였다. 이때 탄생한 작업이 일본 맹아학교에서 공부하던 케냐 유학생 파페를
촬영한 <빛>이다. <빛>은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파페가 카메라를 인식
하지 못한 데서 온 결과다. 앞을 볼 수 없는 그녀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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