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월간사진 2018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Mar 2018
P. 83
(140-143)에디터 리뷰(4p)최종수정OK_월간사진 2018-02-22 오후 10:30 페이지 143
오토 포커스, 가장 비약적인 발전
a7R III를 사용하면서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점은 바로 AF 성능이었
다. a7R III의 AF는 위상차 포인트 399개, 콘트라스트 포인트 425
개가 하이브리드로 작동해 상당히 빠른 포커스를 자랑한다. 이와 함
께 소니의 핫한 포커싱 기술 Eye-AF가 적용되어 인물 촬영 시 거의
완벽하게 눈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동체추적도 10fps 속도로 피사
체를 추적한다. 프레스 급 바디를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의 성능이다.
<월간사진>의 신사옥 근처에는 재두루미 도래지가 있어 겨울이 되
면 철새가 많이 보인다. a7R III로 날아다니는 새를 포커싱하는 재미
가 쏠쏠하다. 완벽하게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초점을 놓치지는 않았
다. 촬영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사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전
문가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오토 포커스 성능 때문이
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개선되기는 했지만, 역시 DSLR에
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a7이 처음 출시될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a7은 불편함 없는 수준이었고, a7R은 느리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정도였다. 물론 둘 다 동체추적을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a7R
III의 AF는 웬만한 전문가용 DSLR을 능가한다.
미러리스 카메라로 날아가는 새를 찍는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5축 손떨림 보정 덕분에 저조도 촬영도 문제없어
사실 a7R III를 처음 접했을 때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고해상도 모델의 특성상 조그
마한 손 움직임에도 사진에 흔들림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사용하는 셔터
스피드보다 더 빠르게 설정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괜한 우려였다.
a7R III의 손떨림 보정 기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카메라가 자체적으로
흔들림을 감지한 후 이미지센서와 렌즈를 이동시켜 손떨림을 보정한다. 이는 빛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ISO를 낮출 수 있게 해준다. a7R III에 장착된 손떨림 보
정 유닛은 5축 흔들림에 대응한다. 덕분에 좌우측, 상하측을 포함해 각도가 달라지
는 흔들림까지도 잡아준다. 스펙에 표기된 성능에 따르면 흔들림을 5.5스톱 보정한
다고 한다.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다. 덕분에 촬영하는 동안 과감하게 셔터속도를 낮
출 수 있었다. 물론 그에 따른 결과물도 만족스러웠다. 손떨림 보정 Off 손떨림 보정 On
셔터속도 1/3초 결과물이다. 손떨림 보정 기능을 활성화 하자 확실히 흔들림이 감소되었다.
배터리 성능도 성장하다 Comment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마추어용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준 데는 배터리도 한 몫 했
a7 시리즈의 최신 제품인 a7R III을 통해 소니의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일단 과거
다. 미러리스는 미러가 없으니 전자 화면으로 구도를 잡아야 한다. 그렇기에 촬영
미러리스 카메라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대부분의 요소들이 해결되었음을 확인했다. 휴
하는 동안 계속 LCD가 켜져 있는 상태다.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수밖에 없는 구조
대성, 화질, AF, 배터리 성능까지. a7R III는 에디터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모델이다.
다. 소니 a7 시리즈 역시 단점으로 배터리 성능이 늘 언급됐었다. DSLR이 보통 한
5년 전 소니의 자신감이 허투로 나온 말은 아니었다. 그러니 이제 미러리스의 유일한 단
번 충전으로 1000장 이상의 사진을 촬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300장 찍으면 끝
점은 바로 손맛이 아닐까 싶다. 미러가 올라갔다 내려올 때 손에 울려 퍼지는 미세한 진
나는 a7 시리즈의 배터리는 확실히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a7R III는 달랐다. 평균
적으로 배터리를 다 사용할 때쯤 됐다는 생각에 게이지를 살펴보자 60% 넘게 남 동, 미러리스에는 그게 없다. 하지만 손맛으로 포기하기에는 아담한 부피와 가벼운 무게
아있었다. a7 시리즈 3세대부터 새로운 배터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게 가 너무 매력적이다. 결국 취향의 문제일까. 앞으로 미러리스는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되었다. 단순 배터리 용량만 비교해봐도 2.2배다. 여기에 효율도 더 좋아졌다고 올라가게 될까. 소니 a7 시리즈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한다. 아직 DSLR과 비교하기는 이르지만 충분히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