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월간사진 2018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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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_최종_월간사진 2018-06-20 오후 5:07 페이지 106
Special 2
세계 각지에 퍼지는 일본의 향기
유난히 일본 사진 관련 전시가 많이 열리고 있는 요즘이다. 한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토론토, 일본 등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전시들을 한데 모아놓고 보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본 사진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강렬한 콘트라스트가 그린 1960~70년대 일본 누군가의 처음
I-Photo 일본 현대사진의 원류
기괴하지만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특징인 1960~70년대 일본 사진을 만나 ‘일본 현대사진의 원류’라는 전시 제목처럼 오늘의 일본사진이 있기까지 지
볼 수 있는 전시다. 전쟁 이후 일본 사회와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묘 대한 역할을 한 다섯 작가를 모았다. 토마츠 쇼메이(Tomatsu Shomei), 츠
사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1960~70년대 일본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 지다 히로미(Tsuchida Hiromi), 키타이 카즈오(Kitai Kazuo), 이시우치 미
였다. 올림픽과 엑스포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경제대국 이미지를 얻었지만, 야코(Ishiuchi Miyako), 아라키 노부요시(Araki Nobuyoshi). 일본 사진에
대내적으로는 교육 개혁과 미·일안보조약에 대항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눈여겨봤을 법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
사진 분야도 역동적인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사진가들은 인간의 지 할 수 있는 전시다. 이들이 활발히 활동했던 1960~70년대의 작품들을 보면
각과 인식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자아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여러 경향의 사조가 새롭게 사진에 영향을 미쳤던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렬한 흑백 대비와 추상적인 묘사가 이때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레, 부레, 보케’(거칠고, 흐릿하고, 초점이 안 맞는)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
전시 타이틀인 <I-Photo>는 사소설(私小説,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가 있었고,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사진도 등장했
한 자기 고백적 소설)을 의미하는 ‘I-Novel’을 차용한 것이다. 전시에 참여 다. 한편에서는 토속적이고, 일본적인 것을 추구하거나 평범한 일상, 개인적
하고 잇는 아라키 노부요시(Araki Nobuyoshi), 후카세 마사히사(Fukase 인 사건에 주목한 시선도 나타났다. 흑백사진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는 때론
Masahisa), 주몬지 비신(Jumonji Bishin) 역시 사회적 변화를 맞이하는 자 드라마틱하게, 때론 일상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본 사진의 다양한 변
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사진을 통해 표현했다. 에로틱한 시체 묘사부터 정치 화를 이끌어낸 그 출발점에 서 있는 사진들을 통해 우리는 일본 사진의 근원
적인 발언까지, 그 주제도 다양하다. 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끼게 된다.
장소 Museum der Moderne Salzburg 장소 고은사진미술관
기간 2018.04.21~07.08 기간 2018.06.09~08.29
문의 www.museumdermoderne.at 문의 www.goeunmuse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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