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월간사진 2018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y 2018
P. 24
스페셜1_최종_월간사진 2018-06-20 오후 5:07 페이지 107
2000년대가 말하는 ‘와비사비’ 동시대 사진 속 ‘시간’ 이야기
A Beautiful Moment Forever (and again)
쇼인 카지(Syoin Kajii), 나오야 하타케야마(Naoya Hatakeyama), 유키 오 사진가 히로시 스기모토(Hiroshi Sugimoto)가 설계한 일본 시즈오카 ‘이즈
노데라(Yuki Onodera), 치노 오츠카(Chino Otsuka) 등 동시대 일본 사진 (IZU) 포토 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전시다. 이 전시는 꼭 집어 설명하기 어려
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사진가들의 작업을 운 일본 특유의 담백하고 따듯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
선보이는 전시다. 제목 그대로 작가들이 묘사한 ‘아름다운 순간’으로 구성 다.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시간’이다. ‘Forever (and again)’라는 제목에
된 <A Beautiful Moment>는 자연이 선사하는 순간과 인간이 상상하는 풍 서 알 수 있듯, 전시는 언제 어디서나 만남과 이별을 실어 나르고, 소중한 것
경을 고루 담아내고 있다. 작가들이 묘사한 아름다운 순간에는 각각 차이가 들을 상기시키는 시간의 영속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시대 일본 사진을 대
있지만, 이들 사진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와비사비(わびさび)’다. 덜 완 표하는 네 명의 사진가 - 시즈카 요코미조(Shizuka Yokomizo), 리카 노구
벽하고 본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와비’와 오래되고 낡은 것을 의미하는 ‘사 치(Rika Noguchi), 린코 카와우치(Rinko Kawauchi), 유리에 나가시마
비’가 합쳐진 와비사비는 오로지 자신의 삶에 집중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Yurie Nagashima) - 와 미국 사진가 테리 웨이펜바흐(Terri Weifenbach)
있다. 있는 그대로를 소박하게 즐기라는뜻이다. 버리는것에초점이맞춰져 가 참여한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음악 선율(쇼팽) 뒤로 펼쳐지는 영국
있는 미니멀리즘과 조금은 다른 개념이다. 설명만 들어서는 보는 것만으로 할머니들의 방과 정원, 과거 어느 순간의 일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빛의 파
명상이 되는 고요하고 평온한 사진일 것 같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있다. 거 편, 13년이란 시간 동안 기록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
친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리를 듣는 와비사비 개념에 오르게 하는 꽃 등을 담아낸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이즈 포토
집중하되, 시각적 묘사는 극적이면서 동시에 추상적인 모양새다. 뮤지엄 소장품이다.
장소 Huis Marseille, Museum for Photography 장소 IZU Photo Museum
기간 2018.06.09~09.02 기간 2018.01.14~07.06
문의 www.huismarseille.nl 문의 www.izuphoto-museum.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