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월간사진 2018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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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육, 정말 투명할까?
예술계에서 국내 사진학과 출신들의 입지가 줄어들
[예술강사 D씨] [예술강사 A씨] 고 있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사진계
사진교육 분야의 선구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몇몇 있 교육이란 건 받는 사람이 우선시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 는 똘똘 뭉치기는커녕 오히려 사방으로 흩어지고
다. 이들과는 어쩔 수 없이 악연 아닌 악연이 되었다. 자 에서는 가르치는 사람이 ‘갑’이다. 교육받는 사람은 동시 있다. 사진교육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
기 식구를 챙기겠다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대 사진을 배우고 싶어 하는데, 가르치는 사람 대다수가 다. ‘제 식구 감싸기’가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 예술
경상도 지역 예술강사 선발 과정에서는 한 면접관이 면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있다. 그렇기에 문화예술교육진 강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초창기 사진 예술강사
접자에게 초·중·고등학교 사진교육과는 전혀 관련 없는 흥원과 한국사진교육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장을 전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대학교(경일대, 중부
질문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디지털 프로세 문적으로 분석·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동시대 사진교육 대, 중앙대 등) 출신들이 예술강사로 대거 선정됐고,
스에 관해 물어본 것이다. 떨어트리겠다는 목적이 다분 에 적합한 프로그램과 기자재 등을 지원해야 한다. 선택 지역센터를 맡은 학교(2018년 상명대)가 어디냐에
해 보였다. 당시 면접관과 면접자 스승의 사이가 안 좋았 연수, 현장 분석·평가에는 전문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따라 예술강사 출신 비율이 달라졌음을 체감한다고
기 때문이라는 설이 사진계에 파다했었다. 본인 기관에 사진교육을 연구한 적도, 해본 적도 없으면서 교수나 이 말한다. 반면, 문화예술진흥원과 해당 관계자는 ‘당
수강생을 끌어오기 위해 다른 수업을 폄하하고, 수강생 름 있는 사진가라고 사진교육에 무조건 투입되는 사례를 연히’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한다. 문화예술진흥원에
들에게 다른 강사 험담을 했던 예술교육 기획자의 얘기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연 이들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예술강사들의 학부 출신 자료를 요청했으나, 그런
는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이유 없이 강의를 폐강시 있을까. 강사들 사이의 정보 비대칭 역시 해결해야 할 문 통계는 내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명확한 증
키는, 정말 어이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 사람이 예술강사 제다. 친 진흥원, 친 사진교육학회 예술강사들이 정보를 거가 없어 예술강사들의 목소리에만 의존할 수밖에
들의 아이디어를 본인 생각인 것처럼 포장해 논문을 발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사진강사 모임의 주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표했던 사례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요 보직을 맡았던 사람들이다. 다른 강사들이 피해를 입
을 것을 알면서도 진흥원이나 교육학회가 재계약 관련
[예술강사 B씨]
이슈, 변경되는 제도와 시스템 정보 등을 이들에게만 알
사진 분야에서 예술강사 수요가 너무 제한적이다. 학교
려준다. 미필적 고의다. 권력은 정보에서 온다. 사진교육
가 사진 수업을 개설해달라고 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
을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구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또 돈
지가 못하다. 두 가지가 문제다. 첫 번째는 장비 문제다.
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에 잘 사용하지 않는 카메라를 수업 시간에 제공한
다. 그렇다고 고가의 최신 카메라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구매하라고 할 수도 없다. 두 번째는 이동 문제다. 사진을
교실에서만 가르칠 수 있나. 사진을 찍기 위해선 밖에 나 “
가야 하는데, 그 나이 때 아이들은 통제가 어렵다. 다른 강사들 사이의 정보 비대칭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수업을 방해하지 말라는 컴플레인을 들은 게 몇 번인지 친 진흥원, 친 사진교육학회 예술강사들이 정보를
모르겠다. 학교 측에서 배려는커녕, 오히려 사진 수업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사진강사 모임의
점점 줄이고 있다. 예술강사 수요가 줄어드니 전공자들 주요 보직을 맡았던 사람들이다.
도 굳이 예술강사에 지원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사진 다른 강사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알면서도 진흥원이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지정교육기관이 중부대학교 하나 교육학회가 재계약 관련 이슈, 변경 되는 제도와 시스템
밖에 남지 않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정보 등을 이들에게만 알려준다. 미필적 고의다.
권력은 정보에서 오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