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월간사진 2018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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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6-091)인사이드컬처-거장의 삶_최종_월간사진  2018-06-20  오후 7:51  페이지 090






















































               <Ryuichi Sakamoto: Life, Life>가 진행 중인 피크닉. 사진제공 글린트





                                                  음악부터 미디어 아트까지
                                                  류이치 사카모토: 라이프, 라이프

                                                  푸르른 녹음과 잿빛 마천루의 대조되는 풍경을 동시에 배경으로 하는 중구 회현동 골목 안쪽에 복합문화
                                                  공간 ‘피크닉(Piknic)’이 개관했다. 과거 제약회사 건물을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그때 그 분위기를 최대한
                                                  보존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첫인상이다. 공간 구조가 복잡하고, 전시장 대부분이 어두운 까닭에 전시 안내
                                                  원의 설명이 없었다면 십중팔구 길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음침한 분위기는
                                                  전시 작품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현재 이곳에서는 음악가이자 시각 예술가, 사회운동가로 활동 중인 류이
                                                  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의 작품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40년 전 결성된 전자
                                                  음악그룹 YMO(Yellow Magic Orchestra)의 성공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솔
                                                  로 음악 활동을 병행해온 작곡가로 유명하다.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을 꼽자면 ‘Rain’과 ‘Tango’, <남한산
                                                  성> OST 등이 있다. 그가 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활동한 것은 아니다.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알바
                                                  노토(Alva Noto)와 협업을 했고, 오페라 <Life>를 창작했으며, 최근에는 원자력 반대 같은 사회 운동에도
                        류이치 사카모토                  앞장서고 있다. <Ryuichi Sakamoto: Life, Life>(Piknic)는 그의 예술 인생을 조망하는 전시다. 그의 음악
                                                  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작품, 그의 사적인 순간들을 볼 수 있는 사진, 그에게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제작한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동선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류이치 사카모토의 예술
                                                  궤적은 물론 사회에 던지는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다 보았다면, 루프탑에서 그의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 잔 즐길 것을 추천한다. 10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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