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월간사진 2018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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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 (유)마츠모토레이지프로젝트 제공
은하철도 999의 향수 속으로
갤럭시 오디세이: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어둠을 헤치고 한강철교를 건너면 마주하게 되는 용산 나진상가에서 추억의 만화 <은하철도 999>를 조명한
전시 <갤럭시 오디세이: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가 진행 중이다. 일본 국민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그의 메가 히트작인 <은하철도 999> 관련 자료들과 만화가의 우주관
을 오마주한 아티스트들의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총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먼저, 작가의 작업실,
캐릭터룸 등으로 이뤄진 ‘아카이브 섹션’에선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또
한, ‘오마주 섹션’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신남전기, 일러스트레이터 집시 등이 선보이는 마츠모토 레이
지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험 섹션’은 은하철도 999호에 탑승한 듯 만화 속에서
만 존재하던 이야기들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지털 샤워룸에선 직접 우주를 움직여보는 것 같
은 체험을 할 수 있고, VR룸에선 철이, 메텔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으며, 뮤직비디오룸에선 전자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나진상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하림의 음
악은 우주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갤럭시 오디세이>를 기획한 김진형은 “마츠모토 레이지가 상상해온 마츠모토 레이지
미래에 성큼 다가간 현재의 기술력을 체험하고, 인간의 유한한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
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마츠모토 레이지는 <은하철도 999>, <우주 해적 캡틴 하록>, <천년 여왕> 등을 통
해 1970~80년대 SF 만화계를 휩쓴 인물이다. 1938년생인 작가는 8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
작 집필과 영화를 준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