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월간사진 2018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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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프가 선택한 3인의 작가
KT&G 스코프가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닌 3인의 작가를 선정했다. 고성, 김승구, 정정호는 각각 어떤 작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을까. 스토리와 시각적인 부분을 모두 만족시킨 세 작가의 작업을 공개한다.
에디터 | 박윤채 · 디자인 | 김혜미
제 11회 KT&G 스코프(SKOPF) 올해의 작가로 고성, 김승구, 정정호가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 구본창은 심사문을 통해 “고성 작가는 풍경을 읽어내는 데 섬세한 시선
‘현재의 작업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작가’라는 점에 초점을 맞 을 가지고 있다. 적합한 장소를 선택해 독특한 색감의 이미지로 이끌어내는 감각을
춰 선정했다고 한다. 이번 스코프는 심사위원들을 새롭게 구성했다. 심사위원장을 갖추었다. 김승구 작가는 오랜 시간 도시를 바라보고 기록하는 일을 해온 덕분에 다
맡은 구본창(사진가)을 비롯해 사진가 외에도 디렉터, 큐레이터, 미술비평가 등 다양 른 작가보다 도시를 시각화하는 데 많은 경험이 있다. 정정호 작가는 작품의 시각적
한 분야의 전문가 5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스코프는 2008년 처음 시작된 이 인 세련미와 완성도에 대한 남다른 능력이 있다. 6.25 전쟁 당시 노무자로 일을 하
래 잠재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사진가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선정 작가 다가 전사한 할아버지의 삶과 전쟁에 대한 해석, 그리고 개인의 경험을 추리소설처
들은 약 1천만 원 상당의 지원과 멘토링을 받게 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에 올 럼 풀어나가는 것이 흥미롭다.”고 평했다. 또한 “사진이 지닌 시각적인 힘을 잘 전달
해의 최종 작가 1인이 결정된다. 최종 작가가 되면 약 4천만 원 상당의 지원과 그간 할 수 있는 작업, 나아가 국제무대에서 작가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작업이 되어야
의 작업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하는 포트폴리오 리뷰의 기회를 얻는다.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코프가 선택한 작가 3인의 대표 작품을 만나본다.
고성_숲에서 회색, 목화종이에 잉크, 2017
고성 _ Anchorless Land(불안정한 땅)
가족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느꼈던 불안과 혼란이 작업의 출발점이다. 당시 작가는
현실감이 결여된 상태로 세상과 실체의 알 수 없는 간극을 보았다. 강원도 산골마을에 있는 다
타버린 논두렁은 그런 작가의 불안함이 투영된 풍경이다. 작가는 무명의 장소들, 생과 사를
잇는 길들을 고민해보고, 셀프 포트레이트와 함께 촬영을 연장해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