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월간사진 2018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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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25)인사이드포토-유튜브(4p)최종_월간사진 2018-06-20 오후 6:22 페이지 122
Inside Photo
유튜브 타고 떠나는 사진여행
무용수와 사진가 조던 매터의 만남 에릭 요한슨의 상상 속 사진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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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무용수들과 한바탕 촬영 미션을 벌이는 조던 매터의 영상을 보면 절로 카메라로 포착할 수 없는 ‘비현실’을 표현한 사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스웨덴 사
신이 난다. 그가 ‘포토챌린지(10minute photo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진가 에릭 요한슨의 메이킹 필름이 그 물음에 대한 답이 될 수 있겠다. 엉뚱하고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는 동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무용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하나의 작품으로 구현되기까지
수의 박진감 넘치는 포즈를 순간 포착하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10 작가의 노하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에릭 요한슨의 사진은 언뜻 있을 법한 분위기
분이라는 제한시간 동안 뛰고, 돌고, 다양한 종류의 아크로바틱한 동작을 펼치는 를 풍기지만 현실에서 전혀 불가능한 장면들이다. 바다와 깨진 유리 조각을 만나게
무용수는 무대가 아닌 공원, 거리, 지하철 등 일상적인 공간에 나타난다. 그의 카메 한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그의 작업은 철저한 계획 아래 이
라 앞에 서는 모델은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어디서든 신나게 춤을 춘다. 조던 매 뤄진다.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오브제 설치, 촬영, 디지털 합성 가공까지 모든 단계
터에게 사진은 마치 놀이와 같아 보인다. 그런 작가의 태도가 전달되는 건지, 조던 가 작가의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된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배경의 섬, 유리 조각,
매터의 작업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일탈의 시간을 선 물고기 등 이미지 소스들을 퍼즐 맞추듯 결합시키는 과정이다. 완성된 사진에는 무
사한다. 동영상을 보는 내내 결코 지루할 틈이 없다. 려 196개의 레이어가 쌓여 있다. 이렇게 정교한 작업을 통해서라야 현실보다 더
실제 같은 초현실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생각의 틀을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을
펼치는 에릭 요한슨의 영상에서 색다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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