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월간사진 2018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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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애니메이션>전시에 참여한 김영준 작가와 얼마 화 한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재구성하여 펼쳐내는 것이 메이션은 이제 새로운 예술의 범주로 떠올라야 한다.”
전 아트스페이스오에서 개인전 <우만 ooman>을 열었 오늘날 예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게 본다면 21세 고 말한다. 지금 애니메이션은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던 김번 작가는 구간이 무한 반복되는 루프(loop)애니 기 패러다임과 애니메이션 예술은 굉장히 닮았다. 애니 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듯 보인다. 두 전시,
메이션 작업을 선보였다.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 메이션의 단절적인 프레임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라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많은 작가들의 역할이 예
는 행위를 애니메이션에 녹여낸 김번 작가, 그리고 짧 고 한다면 그것이 연결, 반복, 구조화되어 하나의 작품 술계 안에서 크고 작은 파동을 일으켜 ‘애니메이션의
은 시퀀스를 제시하여 인간의 삶이 허황된 나열임을 강 을 이루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앞서 혁명’으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조하는 김영준 작가. 이들이 만들어낸 기승전결이 없는 말했던 루프 애니메이션처럼 말이다. <플립북>은 누구
‘반복’은 단순해 보이지만 분명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 나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자기의 이야기 05
있다. 작가만의 위트와 상상력을 더해 우리가 무수히 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 시대의 문화를 전시에 반영하
놓쳐버리는 것들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 려 했다. 관객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구조물을 움
어내고 있다. 직여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플립북> 전시를 기획한 조주현 학예실장은 “애니메이
션은 데이터베이스가 반복되고 비연속적, 비선형적으
21세기 패러다임과 애니메이션 예술
로 진행되는 예술이기에 21세기 패러다임과 굉장히
현대에 와서 우리는 모든 정보와 자료를 데이터베이스 잘 맞는 장르다. 20세기에 하위문화로 치부됐던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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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디지털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최성록 작가는 뉴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변화된 인간의 시각과 경험에 초점을
맞춰 <Stroll, Scroll & Sight> 작품에 메시지를 담았다. ⓒ 최성록
062005년부터 애니메이션을 다뤄오고 있는 이정민 작가의 MS오피스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작품 <Window>. ⓒ 이정민
07루프 애니메이션을 통해 반복되는 인간의 행동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김번 작가의 <우만>. ⓒ 김번
081995년부터 단편, 장편 가릴 것 없이 꾸준히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온 이성강 감독의 <악심>. 미술 경험과
실험적인 자아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 이성강
09이성강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인 오성윤은 전시에서 하반기 개봉 예정인 <언더독>의 캐릭터
비례표를 공개했다. ⓒ 오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