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PHOTODOT 2017년 6월호 VOL.43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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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안 개인전 이호진 개인전 신희옥 개인전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허락된 풍경 시간공작소
기간: 2017. 5. 31 - 6. 6 기간: 2017. 6. 1 - 6. 7 기간: 2017. 6. 14 - 6. 20
장소: 갤러리 나우 장소: 사진공간 배다리 1관 배다리전시장 / 스페이스 빔 장소; 가나아트 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1길 19-1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6
인천 동구 서해대로513번길 15
현재 70대 이상 노인들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격 허락된 풍경은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게 되는 도시 신희옥은 신작 〈시간공작소〉에서 청계천 일대(입정
동기를 겪은 세대이다. 1930년대에서 1940년대 사 를 도시인문풍경의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작업 동, 산림동, 장사동, 관수동) 지역에 남아 있는 공구
이에 출생하였고, 혹독하고 암울한 일제강점기와 해 이다. 이 작업은 도시 안과 밖의 경계에서 다양한 요 상가를 보여준다. 60년대 초반, 청계천 복개공사로
방 이후 정치, 사회문화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 소들이 중첩, 충돌하는 현장을 중심으로 ‘전형적 풍 공구 제작 및 기계를 정비하는 상인들이 정착하게
에 성장기를 보냈다. 또한 한국전쟁, 4.19혁명, 5.16 경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시공간을 또 다른 풍경으 되면서 형성된 이 마을은 시간의 퇴적층이 조붓한
군사정변, 고도 경제성장, 10월 유신, 5.18 군사정변, 로 보고자 한다. 이 경계에서 도시공간은 중층적 이 골목 사이로 켜켜이 쌓여있다. 신희옥은 공업소에서
IMF 외환위기, 반세기 만의 여야 정권 교체 등 한국 미지들을 통해 도시의 역사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노동하는 사람들의 초상, 골목에 남아 있는 흔적들,
현대사의 여러 역사적인 변혁과 사건을 겪으면서 노 일상의 근거들을 증언한다. 도시의 풍경은 무제한적 재개발의 위기 속에서도 계속되는 삶의 현장을 지난
년기를 맞이한 세대이기도 하다. 우리 역사의 가장 이며 동시에 제한적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3년 동안 촬영했다. 시간의 퇴적층에 파묻힌 것 같아
격변기를 몸으로 체험한 세대라는 의미이다. 작가는 전형적 이미지의 틀에서 벗어난 만큼 그것이 내포하 보이지만 실은 소멸되지 않고 보관되어 있는 청계천
이와 같은 시대를 겪은 비슷한 연배의 노인들의 초 고 있는 욕망과 변화 그리고 소멸의 증거들은 무제 의 풍경은 신희옥의 사진 속에서 생생하게 발굴되었
상을 찍었다. 최대한 근접하여 얼굴을 찍었는데, 서 한적으로 표출되지만 우리의 시야는 도시공간이 허 다. 전시는 6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인사동 가나아
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사진의 용도는 영정사진이 락하는 만큼만 열려 있을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트 스페이스에서 열리며, 전시와 함께 사진집 『시간
다. 그래서 모델의 표정과 피부가 디테일하게 재현 이 작업 또한 무제한적 풍경 속에서 허락된 만큼의 공작소』가 발간된다.
될 수 있도록 클로즈업하여 촬영을 했다. 그 결과 모 결과를 담고 있다.
델의 삶이 스며져 있는 얼굴 표정이 리얼하게 재현
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무명씨로서 격동하는 대한민
국에서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을 지켜보며 험난한 삶
을 살았다는데, 그것을 관상冠狀을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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