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PHOTODOT 2017년 6월호 VOL.43 Jun
P. 65

시마다 사토시 개인전                       알리샤 킴 개인전                         장복수 개인전
                  시장(市場)                            PaleBlue Monologue                시화호[始華湖]


                  기간: 2017. 6. 23 - 7. 5            기간: 2017. 5. 30 - 6. 4            기간: 2017. 6. 5 - 6. 21
                  장소; 사진공간 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전시장          장소: 류가헌                           장소; 사진공간 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전시장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1길 19-1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로 106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1길 19-1


                  작가는 2012년부터 서울의 시장을 찍기 시작했다       류가헌의 스물한 번째 사진책전시지원인 이번 사진        장복수는 자신이 일터로 있는 반월공업단지와 인접
                  한국의 시장은 ‘목숨을 바칠 정도로(一生縣命)’치열      전은 50권 한정 수제본 사진집과 사진집 속 오리지      한 시화호 일대 풍경을 근 20년을 지켜보면서 구 공
                  하게 일하는 시장 풍경에 매료되었다. 일본에선 점       널 프린트가 함께 전시되는 알리샤 킴 사진전이 5월      업단지에서 스마트 허브도시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점 사라지는 모습들이라 반년에 한 번씩 방한해 촬       30일부터 6월 4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실제의 현실     기록해 왔다. ‘시흥시’와 ‘화성시’를 잇는 방조제로 막
                  영했다. 일본의 슈퍼마켓은 대부분 깔끔하게 포장된       을 낯설게 조합하고 배열함으로써 새로운 해석의 틈       아서 생긴 ‘시화호’는 산업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
                  물건을 바구니에 넣고 ‘삑~’하는 바코드 소리가 나면     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주어진 현상을 객관적으로       만든 인공호수다. 그런데 그가 촬영한 장면들은 그
                  계산 끝인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이 거      재현하지 않고, 클로즈업하거나 일부를 프레임 밖으       런 긴박감보다는 멈춤 도시처럼 어딘지 활기가 없고
                  래하고 오고 가는 다양한 소통 과정은 슈퍼에선 경       로 배제시키고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주는 등 오해        조용하다. 공장에 연기를 뿜어내고 있어도 공해라고
                  험하기 힘든 것들이다. 한국에는 아직도 큰 규모의       하고 왜곡하는 방식으로 감정과 인상을 표현한 것이       는 조금도 방출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장복수사
                  시장들이 있어서 시끌벅적하며 에누리가 존재하고         다. 카메라 렌즈는 외부 세계를 향해 있었지만 작가      진의 특성은 바로 대상에 숨겨진 그 이면의 배경을
                  흥정이 이루어진다. 인간의 실제 모습들이 시장에는       의 시선은 내면을 향해 있었던 때문이다. 〈PaleBlue   보아야 한다. 그의 태도는 꾸미거나 과장되지 않게
                  다 있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인간으로서 마      Monologue〉는 스스로를 폭로하는 내적 ‘독백      중립적이고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전체
                  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한국의 재래시장이다. 사람과       (monologue)’이지만, 전시와 책을 통해 타인과 소  에서 떨어져 나온 시화호의 어떤 장면들과 대상들은
                  사람이 마주 보고 있고, 신선하고 다양한 상품이 산      통하는 ‘대화(dialogue)’가 된다. “사적일 수 있는   그곳에 존재하는 것들로 있는 그대로 가져온 것이
                  더미처럼 쌓여있고, 훤소(喧噪)와 인파에 가득 찬 것     나의 사진이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들의 어두운       다. 시화호의 파편화된 장면 속에서 읽어내야 하는
                  들이 축제와 같은 활기와 활황을 띠고 있다. 시장에      심연을 대면하고 용기 내어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       것들은 바로 현대 세계가 처한 바로 그것이고, 해석
                  는 향수나 전근대성이라고 하는 말로 정리해 버리기       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사진을 보는 이들 역시 각자     을 통해 읽어내야 하는 이질적인 부분들을 있는 그
                  에는 너무 아까운 뭔가 중요한 것이 남아있을 것 같      의 마음속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우리가 멋진 풍경 사진을
                  은 소중함이 있다. 2012년 - 2017년 동대문시장, 광                                   찍겠다고 외면했던 바로 그것이다.
                  장시장, 청량리시장, 통인시장, 노량진시장의 모습들
                  을 담았다.




                                                                                                                   121




         news_exhibition_0522.indd   121                                                                           2017-06-02    2:47:11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