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PHOTODOT 2017년 6월호 VOL.43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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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숙
문선희 개인전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송두선 개인전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사진예술아카데미 13기 5인의 시각전 해녀 이야기
빛으로 여는 심상(心像)
기간: 2017. 5. 31- 7. 2 기간: 2017. 6. 13 - 6. 25
장소: 공간291 기간: 2017. 6. 7- 6. 13 장소: 류가헌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29-1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로 106
장소: 토포하우스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6
문선희 개인전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가 공간291 세상의 빛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어 온전히 자의지로 3년여 동안 뉴욕과 제주를 오고 가
에서 7월 2일까지 계속된다. 작가는 아이들의 기억 셔터음과 함께 사진가의 가슴에 새겨진다. 새벽 여 며 해녀들을 기록하고, 그 사진들을 〈해녀 이야기〉
과 그들이 살았던 동네를 엮은 사진 작품을 전시한 명과 안개, 한낮의 밝은 햇살 그리고 해질녘의 아름 로 묶었다. 송두선이 보내온 〈해녀 이야기〉는 덤덤
다. 작가는 5.18 당시 아기여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운 빛은 피사체와 어우러져 무한한 감동을 안겨주 한 제목처럼 해녀에 관한 어떤 극적인 수사 없이 그
광주 고립된 지역에서 지냈기 때문에 시내의 병원에 고 열린 눈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 새 생명을 얻어 훨 저 담담하게 해녀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바다에서
가지 못해 죽을 고비를 겪었다는 어린 시절 이야기 훨 날아오른다. 인생에 있어 평생을 살아오며 경험 조업 중인 해녀의 모습 이외에도 집에 돌아와 아내
를 꺼낸다. 그리고 당시 초등학생으로 5.18을 경험 한 의식 안에 머물러 있던 우리의 기억들이 카메라 이자 엄마로서 가사 일을 하거나 밭일을 하는 해녀
한 80여 명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과 사진 작업을 함 를 통해 그 속내를 드러낸다. 그 순간 우리는 가수가 의 일상 속으로 또는 수중촬영으로 물속까지 따라
께 보여준다. 문선희 작가는 지난해 『묻고, 묻지 못 되고 배우가 되어 새로운 생명의 노래를 부른다. 마 들어가는 등 대상과 최대한 밀착하고자 애썼지만 사
한 이야기』(출판:난다)를 출간한 바 있다. 음으로 다가와 느낌으로 공유하며 정신적인 세계에 진 안에서의 감정적인 거리는 엄정히 유지했다. ‘사
스며드는 빛으로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에 이 세상 진의 본질은 기록성’이라는 자신의 믿음을 〈해녀 이
을 보다 밝고 아름답게 각양각색의 심상으로 새겨본 야기〉에도 그대로 구현코자 한 것이다. 송두선의
다. 이제, 사진으로 맺어진 5인의 심상(心像)이 기억 〈해녀 이야기〉는 수중촬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형
의 순간들을 통해 삶에 와 닿았던 감각의 시간들을 카메라를 포함한 아날로그 카메라와 필름으로 촬영
되살리고 빛의 세계를 함께 나눔으로써 행복한 사진 하였다. 3년 넘게 뉴욕의 젊은 사진가를 제주 바다로
의 미학을 음미하고자 한다. 끌어당긴 해녀의 인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우리는 덕분에 또 하나의 해녀 사진을 얻었고, 아마
도 그 답은 〈해녀 이야기〉 사진 속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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