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월간사진 2018년 9월호 Monthly Photography Sep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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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숭례문, 20120623
타워펠리스, 20170714
개포 시영아파트, 20161022 아현고가, 20140208
변화하는 시간을 붙잡다
서울의 초상 ｜박성훈
그 어느 도시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곳, 서울. 살기에 편한 곳임은 분명하지만 어느 서울 토박이의 눈에는 그
런 숨 가쁜 변화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성훈은 기억 속의 익숙한 풍경들이 하나하
나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카메라를 들었다. 2006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곳곳의 풍경들이 그의 파노
라마 사진 아카이브에 담겼다. 그 중에는 이제 흔적 없이 사라진 곳들도 많다. 서울에서 가장 처음 건설된 고가
였지만 당시 안타깝게도 철거를 앞두고 있던 2014년의 아현고가, 과거 언론인들의 거주 마을이었던 은평구 기
자촌의 2007년 철거 현장, 화재로 전소된 국보 1호 숭례문의 2012년 모습 등 도시 곳곳의 변천사가 사진에 얽
혀 있다. 흑백의 파노라마 사진은 영원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흐르는 풍경을 기다란 프레임 안에 가둬놓은 그는
더 이상 사라지지 않을 서울에 관한 기억의 초상을 만들었다. 시간과 변화를 담아내는 방법으로 10~30분의 장
노출 촬영을 선택한 이유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세밀한 형상들은 흐려지고 서로 합쳐진다. 어쩌면 박성훈은 흐
르고 있는 서울의 시간 그 자체를 온전히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판사 눈빛
구성 소프트커버, 21.0×14.8 cm, 120pages
가격 1만2천 원
문의 www.noonb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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