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제삼의 만남 58호 [창립70주년 특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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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의 만남 ❙ 065
쇼팽음악콩쿨에서 등을 한 조성진이란 청년은 대단한 실력자인 것 같다1 .
CD 를 들으며 다시 한번 음미하였다 그런데 그 콩쿨에서 . 17 명의 심사위
원 중 14 명이 거의 만점을 주었는데 이 중 한 사람이 점1 (10 점 만점 중)
을 주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조성진의 스승과 갈등 관계 때문이라는 둥 이런저런 뒷이야기들이 떠
돌았지만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으로 그렇게 판단해서 그
랬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씁쓸하다 팔은 안으로 굽는 걸까. .
묘하게도 고곡주랑(顧曲周郞 ) 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곡유오 주랑고.
(曲有誤 周郞顧 ) 에서 유래하였다 여기서 주랑. (周郞 ) 은 삼국지에 나오는
오( )吳 나라 장수 주유를 말한다.
제갈공명에게 패전하고 피를 토하고 죽은 그 주유.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정통하여 연주하는 곡에 잘못이 있으면 꼭 돌
아보았다고 한다 아무도 못 알아보는 잘못을 주유는 알아보았다. .
그런데 실제 우리 역사에도 그런 기막힌 음감을 가진 분이 있었다.
놀라지 마시라 세종대왕이시다. .
세종실록 59 권 1433 년 월 일 기록이다1 1 .
중국의 경( )磬 은 화하고 합하지 아니한데 지금 만든 경( )磬 이 옳게 된
것 같다 경석. (磬石 ) 을 얻는 것은 다행인데 지금 그 소리를 들으니 또한
매우 맑고 아름다운 것은 물론 율( )律 을 만들어 음( )音 을 견준 것은 뜻하
지 아니한데서 나왔기에 매우 기뻐하노라 다만 이칙. (夷則 ) 일매(一枚 ) 가
그 소리가 약간 높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아니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설날 아침에.
세종대왕께서는 박연에게 모든 악기의 기본음 곧 황종음(黃鐘音 ) 을 내
는 세로 관대인 황종율관(黃鐘律管 ) 을 새로 만들어 설날 아침 회례음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