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제삼의 만남 58호 [창립70주년 특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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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 ❙ DR. MOON 칼럼
연주하게 하였다.
연주를 마치자 세종은 동양음악 12 률( ) 律 가운데 아홉째 음인 이칙(夷
則 ) 하나가 다른 소리가 난다고 지적하신 것이다 놀란 박연이 이실직고.
한다 이는 도공이 황종율관에 친 먹줄이 채 마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기가 막힌 음감을 가지신 분이셨다.
지음(知音 )이란 말이 있다. 내 음악을 알아준다는 말이다.
무용수의 춤사위를 보고 기가 막힌 슬픔을 묘사하고 있구나 라고 알아‘ ’
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내 음악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주는 것이
지음(知音 ) 이겠다 백아절현. (伯牙絶絃 ) 은 이때 쓰는 사자성어인 것 같다.
춘추시대 백아(伯牙 ) 라는 거문고 명인이 있었다 그에게는 거문고 소리.
를 듣고 악상을 잘 이해해주는 친구 종자기(鍾子期 ) 가 있었다.
어떤 곡을 켜도 종자기는 백아의 악상을 이해하고 감탄했다 백아에게.
는 자기 음악을 알아주는 친구 종자기가 있어서 거문고를 뜯을 수 있었
다 그런데 친구 종자기가 병으로 죽자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거문고 .
줄을 끊고 만다.
이제 누가 있어 내 음악을 들어줄꼬.
나는 더 이상 거문고를 뜯을 수 없네.
지음(知音 ) 은 바로 그것이다.
내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
그러나 그것만일까?
내 마음을 바로 알아주는 사람.
내 인생의 춤사위를 보고 함께 슬퍼해 주고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
지음(知音 ) 은 바로 그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