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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오피스텔인데 전기세 차이..주거용 31만원, 업무용 12만원





           "같은 오피스텔에 생활하면서 전기요금 차이가 이렇게  의 전기요금을 냈다. 오 씨 역시 이날 관리사무소에 문
           많이 나는지 정말 몰랐네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의해 지난달 전기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915kWh

           A 오피스텔에서 만난 이 모(40) 씨는 18일 지난달 전                    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야할 전기요금
           기요금 사용료를 관리사무소에 문의하고 깜짝 놀랐다.                        은 14만원 정도였다.
           이 씨는 아내와 다섯 살짜리 아들과 함께 62㎡(19평                      전달보다 사용량은 400kWh(77%) 늘었지만 요금은 4

           형)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얻어 1년여 넘게 이곳                       만8천원(52%) 정도만 더 내면 되는 것으로, 이 씨보
           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6월 한 달간                       다 전력은 145kWh 더 썼지만 요금은 절반에도 못 미
           530kWh의 전기를 사용해 16만원의 요금을 납부했는                      친다. 이씨의 전력 사용량 775kWh로 환산하면 오씨의
           데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 지난달에는 770kWh를 써 무                     전기세는 12만원인 셈이다.
           려 30만5천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오피스텔인데도 전기세가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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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매일 6시간 정도 에어컨을 사용한 게 결정적이                       것은 오피스텔 용도 때문이다. 오피스텔빌딩은 사무용
           었다. 그나마 '전기세 폭탄'을 막으려고 에어컨 온도를  과 주거용으로 나뉘는데 사무용에는 일반용 요금을 부
           평일 오후에는 27도, 주말 오후에는 25도로 설정했지                      과,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주거용 오피

           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했다.                               스텔도 업무시설로 분류돼 누진제가 없는 일반용 전기
           6월보다 전기 사용량은 45% 가량 많았지만 요금은 무                      요금을 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오피스텔도 주거용에
           려 91% 늘어나면서 말 그대로 '폭탄'을 맞은 것이다.  대해서는 주택용 누진제 전기요금을 적용하기 시작했
           그러나 같은 오피스텔에 이 씨와 같은 규모의 사무실                        다.
           을 얻어 업무를 보는 오 모(45) 씨는 사정이 달랐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은 6단계의 누진요금 체계로, 1

           오씨는 지난 6월 515kWh의 전기를 사용해 9만2천원                     단계(사용량 100㎾ 이하), 2단계(101~200㎾),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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