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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단체와 교회들이 선교사들을 ‘보내는’ 선교사와 ‘가는’ 선교사로 이원화한다. 모든
선교대회나 선교모임 때도 이원화를 부르짖는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하나의 공식처럼 모두가
말한다.
“여러분을 대표해서 제가 선교사로 갔으니, 보내는 선교로서 후원해주십시오. 내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선교하겠습니다.”
“아멘!”
이것이 오늘날 한국 선교의 현실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반대다. 나는 선교학자도, 선교이론가도,
선교전략가도 아니다. 단지 선교사일 뿐이다. 그러나 선교가 무엇이고, 왜 시작이 되었고, 왜 해야
하는지는 안다. 선교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선교사에게만 분장되어 있는 업무가 아니라, 온
크리스천의 몫이다. 보내는 선교사, 가는 선교사의 개념이 아니라, 크리스천이라면 우리 모두가
선교사라는 의식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모두가 해외 선교사로 나갈 수는 없다. 하지만,
크리스천인 이상 언제 어디서든 선교사가 될 수 있고,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복음의 서적들을 출간해 선한 지적 영향력을 끼치는 ‘출판 선교사’, 동네 놀이터에서 아줌마들과
수다 떨면서 복음의 영향력을 끼치는 ‘아줌마 선교사’, 아름다운 CCM 으로 많은 이들에게 복음의
감동을 주는 ‘찬양 선교사’, 사업장에 채용한 직원들에게 복음을 전하 ‘사업가 선교사’ 혹은 CEO
선교사’, 이처럼 복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이들 모두를 우리는 ‘선교사’라고 부르고 있다.
나 역시, 사업도 하고 사업장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에 ‘사업가 선교사’라는 호칭을
당당히 밝힐 수 있다. 사업이 점차 확장되고 발전하면서 또 하나 고안해낸 선교방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프랜차이즈 선교’라고 칭해봤다.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프랜차이즈 선교’란 말
그대로, 사업상 본사를 두고 여러 개의 해외지사를 여는 것과 발 맞추어 선교지사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개념이다. 사업가는 회사의 설립, 경영, 영업, 직원채용 등의 모든 시스템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 노하우를 가진 사업가가 선교국가에 또 하나의 사업장을 여는 것이다. 투자를
통해 사업을 국제적 규모로 키워나가면, 사업가가 가진 선교의 영향력 또한 사업영역과 같이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선교방식이다.
물론, 새로운 도전과 투자는 위험하고 힘든 일이다. 경험자로서 잘 안다. 내가 말하는 투자는
그리 큰 투자가 아니다. 기술적인 노하우만 있으면, 미개발국가에서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얼마든지 널려 있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 크리스천들이 사업을 하고 있는가? 그들에게
선교 마인드를 불어넣어 주고, 세계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할 수 있다. 자원하는 CEO 선교사를 파송하면 위험부담이 적고 자비량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적의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다.
우리 가정을 오랫동안 후원해온 한 가정이 있었다. 후원비는 물론, 우리가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그 가정이 정성을 다해 섬겨주었다.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빚진 자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캄보디아에 사업하는 자비량 선교사로 나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감사한 마음이야 늘
있었던 것이고, 그에 앞서 걱정이 되었다. 몇 달 전 캄보디아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그 선교사
부부를 찾아갔다. 선교지에서 ‘로뎀나무’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만나 이야기하면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연신 눈물이 났다. 지난날 고생한 이야기, 식당을 차리게 된 이야기, 사역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가슴 뭉클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나를 후원한 가정이 선교사가
되어 멋지게 사역하는 것을 보면서 프랜차이즈 선교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