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자치분권_본문_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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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가정에서 양변기에 익숙해져 있어 학교에 양변기 시설이 없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웃지 못할, 말 못 할 고민이지만 어른들이 풀어줘
야 하는 숙제였다.
교육위원으로 있는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뜻이 같은 동료 의원 소중한 정치 자산,
들과 환경개선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환경개선에 노력한 결과 현재 경기도 연정
는 규정 이하의 모든 화장실을 현대화시켰다. 아이들은 좀 더 쾌적한
학교생활을 즐길 것이고, 그 모습을 본 학부모들을 한층 걱정을 덜었을
것이다.
필자가 지방정치에 입문하면서 겪었던 가장 큰 사건을 뽑으라면 아
정치의 중심에 주민과 시민이 있다면 당장은 불편과 오해로 인해 욕 마도 경기도 연정일 것이다. 광역지자체 중 첫 번째 시도였다. 더불어
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사필귀정 事必歸正, 진심은 통하게 돼 있다. 시 민주당 협상단 대표로 연정합의문을 이끌어냈다. 개인적으로도 큰 정
민은 결국 박수를 보내고 정치인은 큰 보람을 느낀다. 치적 자산이 되었다.
연정은 복수의 정당이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고 그 과정에서 권력을
분할하는 것을 말한다. 연정을 다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주
도적 거대정당이 이념과 방향성 측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군소정당과
의 결합하는 것을 소연정이라 일컫고, 거대정당 간 결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대연정이라 한다. 개별적 사안별로 일시적 연정과 구별되는 개념
으로 협치가 있다. 협치는 상호양해와 협조 하에서 그때그때 협력을 통
해 정국을 운영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특히, 경기도와 같은 지역은 연정의 정치가 필요한 곳이다. 선거의
승자와 패자의 유권자 지지율을 보면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
다. 다수결 원칙에 따른 승자 위주의 정부를 마련하는 것이 맞지만 그
반대편의 요구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80 자치분권 민주주의 열매를 나누다 민주주의 열매를 키우고 나누는 자치분권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