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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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 농민들의 뼈아픈 부르짖음은 식
                   량영단을 비롯한 산업조합·식산결·금융조합 등등 60여 종에 달하는 농

                   촌 상대의 단체를 속히 해체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농민을 위하여

                   설립되고 농촌을 위해서 일해야 될 것인데 오늘날의 실정을 보면 적지 않

                   게 농민을 착취하고 있다. 그 단체에 대한 회비는 물론 무슨 기부금이니

                   무슨 부담이니 해서 피폐해가는 농민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나
                   타내고 있다. 그리고 식량영단 등은 법을 만들어서 벼의 도정은 일체 영

                   단만이 하게 되어 있으니 국가적 견지에서는 그리하는 것이 이익이 될는

                   지 모르나 전남, 전북 지대와 같은 평원지대에서는 유일한 연료인 벼 겨도

                   영단으로 가고 사료도 국가의 손으로만 가니 가가호호의 농가는 말할 수

                   없는 곤경에 처해 있다. 그런가 하면 이리 등의 영단에서는 수백만 원의
                   공사비를 들여 그 마을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광대한 사무실을 짓고 있었

                   으니 과연 그 건축비는 어디서 나왔을 것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 이

                   런 점으로 보아 농촌단체의 일체 해체를 신속히 단행하고 농민의 유일한

                   기관인 협동조합의 설치가 기대되는데 그 안이 관계 당국에서 기초 진행
                   되고 있다 하니 그 성과 또한 기대된다.

                    토지개혁 문제는 전 인구의 절대다수가 차지하고 있는 농민이니만큼 기

                   대도 크려니와 그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은 모양이었다. 미군이 운영하고

                   있던 3년간 그들의 완만한 정책은 지주 부농계급들이 유리하게 피할 수
                   있는 대로 피할 길을 열어 준 감이 없지 않으니, 이미 급작스러운 변동 불

                   리를 예견하고 처리할 대로 처리한 오늘이지만 그래도 여하튼 농민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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