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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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운동자대회’를 열었는데 왜경의 탄압으로 집회가 못되었다. 그래
서 수천 군중을 동원해서 종로 야시(夜市)를 이용해 가지고 ‘일본 경찰의
민중탄압 반대’, ‘일본 제국주의 반대’ 등의 구호를 들고 네거리로부터 동
대문 앞까지 군중 시위를 감행했다. 이것이 소위 ‘적기사건’이라는 것이
고 그 시위행렬의 주모자로 된 나는 숨어서 일하다가, 조직된 ‘조선공산
당’과 코민테른과의 정식 연락 공작의 임무를 가지고 다시 모스크바로 밀
행을 했다.
(정태영·오유석·권태복 엮음, 1권, 1999: 355-356)
「동아일보」, 1925년 4월 21일 3면. 낙원동에서 열릴 민중운동자대회가 경찰당국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취소되자 흥분한 참가자들이 대회장 앞에 모여 항의하는 모습이다. 사진 오른쪽
중앙에 경찰복을 입은 사람과 대화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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