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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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만한 반동 세력이 그 나라의 사회운동과 대립하여 한 가지 운동이 되
                   어있는 것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파시스트”나 일본

                   의 적화방지단 같은 것이 모두 이러한 종류의 민족운동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민족운동자로서도 진실한 의미에서 서로서로 자기의 이

                   해관계의 어떠한 것을 정당히 관찰하여 보면 반드시 그 가운데에서도 한
                   민족의 독립으로 말미암아 자기 민족 전체가 동일한 행복과 동일한 자유

                   를 얻을 수 없는 것을 간파하게 됩니다. 다시 쉽게 말하면 노동계급에 처

                   하여있는 무산대중은 언제나 생산과 분배의 관계가 공평하게 변경되기

                   전에는 항상 한 모양으로 자본가의 발길 아래에서 신음할 것입니다. 그러

                   므로 아일랜드 국민의 대중이 하루아침에 영국으로부터 자기의 국권을
                   회수한다고 하더라도 그 즉시 아일랜드 국민 전체가 다 같은 행복을 누린

                   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족운동이 결국 “침략”의 정체를 발견하지 못하는 날에

                   는 항상 피상적 운동으로 헛수고에 돌아가 버리고 말게 됩니다. 가령 영
                   국이 인도를 침략하여 자기의 식민지를 만들어버린 것은 영국의 재벌과

                   및 그의 손발이 되어있는 군벌들이며 아침저녁으로도 먹을 것이 없어 헤

                   매는 영국 무산대중의 의식적 행동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항상 이 같은 자

                   본주의를 정복하지 못하는 날에는 침략의 사실은 그대로 계속되는 까닭
                   에 민족운동자로서도 어느 시기에 이르러 비로소 이것을 깨닫는 날에는

                   자연히 사회운동자와 일치한 행동을 취하게 될 것이며 아직 여기까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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