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전시가이드 2022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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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규의 작품해설
심재국_광야의 주님
작품속에담겨진 의미 분노가 일면 참지 못하고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이 많아 진 것 같다. 이것이 타
인이나 상대방에게 악 영향을 주어 영적으로 실족하게 만드는 일이 상당히 많
은 것이다. 여기에 표현 된 작품을 보면 남편의 언어 폭력으로 아내나 자녀를
울게 하거나 슬프게 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꽃이 담겨진 꽃병 뒤에서
글 : 정재규(미술평론가, 기독교신문 칼럼니스트)
울고 있는 장면은 아마도 꽃처럼 번지르르 한 사랑의 말 보다는 분을 내지 말
(기독미술인들이 작품에 의미를 두고 활동한 내용을 담아낸 코너이다) 라는 암시일 것이다.
김보경 작가의 조각 "결박"은 우리의 육체를 묶고 있는 죄악을 상징적으로 표
벌써 이 해가 저물어 간다. 엊그제 같은 시작이 1년을 마무리 하고 있는 것이 현하고 있다. 뼈의 질감을 가지고 있는 오브제 위에 얽어매고 있는 붉은 줄은
다. 항상 우리는 흘러가는 세월은 막지 못하지만 후회 없는 시간으로 축적 시 마치 사도 바울이 토로했던 육체의 약한 죄의 성품을 떠 올리게 한다.로마서 7
켜야 할 것이다. 장 22절 이하에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 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
심재국 작가의 "광야의 주님"은 마태복음 4:1의 예수님께서 성령에 이끌리 는 것을 보는도다" 라고 한탄을 한다. 육체의 죄 성으로 결박 된 자신을 자유 하
셔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시는 장면을 묘사한 것인데, 영적으 도록 풀어주실 분은 오직 성령님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
로 황량하고 마귀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 오셔서 고난의 길을 가시는 모습 같 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여기에 보면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대지에 홀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1,2)
로 걸어 가시는 모습은 마치 반겨 주는 이 없이 땅에 팽개쳐진 주님의 모습이
요, 앞으로 죄 많은 인생들의 영혼을 속죄하시기 위해 짊어지시기 위한 십자 박수억 작가의 "천국의 문"은 위의 궁창과 아래 궁창이 맞 닿아 있고 아래 궁
가를 생각 하시며 걸어 가시는 장면 같아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장면이기 창인 바다는 험한 파도가 일고 있다. 천국을 상징하는 하늘에는 좁은 문이 표
도 하다.30세를 지나며 공 생애의 길을 시작하시는 이 장면이 형상 화 된 언 현되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7장 13절과 14절의 "좁은 문으로 들어
어로,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적인 재 해석의 심도 있 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는 작품이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하신 말씀
을 축약 시킨 그림이다. 이 세상을 파도가 일고 있는 망망 대해로, 천국으로 들
박선순 작가의 공예 작품 "노하기를 더디하라" 는 지혜의 왕이었던 솔로몬의 어가는 문은 좁지만 밝게 표현되고 있다.모든 인생들의 목표 지점인 것이다.
잠언에 나오는 금 쪽 같은 구절들이다. 잠언 16:32에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 많은 사람들이 이 땅 위에 살고 있고 그들 양심에는 천국과 지옥이 있음을 부
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 보다 나으니 인하지 못하는데도 하늘나라(천국의 문)에 대한 진리를 외면하는 자기 해석
라" 했다. 요즈음에는 의학적인 용어로 분노 조절 장애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의 어리석음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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