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전시가이드 2022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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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발 로하스, <비정>, 1886년. 180,4×221,4cm.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
르크의 묘지의 유골에서도 결핵균이 발견되었으니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들에게 들려 줍니다. 자신이 학생 때 카잘스를 만나서 최악의 연주를 선보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결핵은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치면 서 점점 증가하였 으나 카잘스가 뜻밖의 칭찬을 해 주자, 그 이유를 물으니 “단 한 소 절일지라도
다가, 19세기 산업혁명 기간에는 도시로 몰려든 도시 빈 민들의 열악한 위생 즐겁고 고마웠으니 칭찬을 했다”고 말하며 따뜻하게 격려했 다는 일화입니다.
환경으로 인해 더욱 창궐하게 되었지요. 오랜 세월 동안 ‘현악 4중주’는 고전음악 최고의 정수로 불렸습니다. 듣 기에
이렇게 결핵으로 쓰러지는 불쌍한 사람들의 그림을 그리며 사회주의적 주제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런 형식은 4명의 친한 친구들이 둘러앉아 대화를 나
를 그렸던 로하스도 미켈레나와 마찬가지로 그 자신도 결핵에 걸려 서른셋의 누는 모습에 비유되곤 합니다. 흔히 제1바이올린은 대화의 주제 를 이끌어 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됩니다. 그러나 미켈레나와 로하스는 현재 베네수 는 재기발랄한 친구에 비유하고, 제2바이올린은 그의 이야기 에 맞장구치는
엘라의 미술을 세상에 알린 베네수엘라 미술의 선구자로 기 억되고 있습니다. 친구로 보며, 비올라는 그들과는 약간 딴청을 내는 듯해도 잘 어울리는 친구
이기도 하지요. 그것에 반해 첼로는 악기의 크기로 보아 그런 모임의 중심을
사랑의 힘_행복한 만남 _파블로 카잘스와의 만남 잡아 주는 기둥 같은 역할을 합니다.
혹시 2013년에 개봉된 ‘마지막 4중주’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마지막 4중주’는 25년간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 은 현악 그럼 파키슨병을 앓게 되어 지주를 잃게 될 ‘푸가 현악 4중주단’의 미래 는 어
4중주단 ‘푸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푸가는 음악 용어로 떻게 될까요? 영화 ‘마지막 4중주’는 갈등과 화해를 흥미진지하게 풀 어내는
하나의 성부(聲部)가 주제를 나타내면 다른 성부가 그것을 모 방하면서 대위 흥미진진한 예술영화입니다. 이렇듯 영화 속에서 일화로까지 나 오는 파블로
법에 따라 쫓아가는 악곡 형식을 말합니다. 푸가는 바흐의 작품에 이르러 절 카잘스Pablo Casals(1876~1973)는 스페인 태생의 첼리스트입 니다. 20세기
정에 달하였지요. 푸가에서 이름을 딴 현악 4중주단 푸가의 첼리스트이자 정 를 대표하는 첼로의 전설이지요. ‘파우 카잘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했으며, 자
신적 멘토인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서 푸 가 멤버들의 삶과 음악이 크 티보, 알프레드 코르토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해 실내악 활동을 펼치기도 했
기로에 서게 된 모습을 담은 영화입니다. 습니다. 현대의 첼로 주법을 확립했으며, 역사 속에 묻 혀 있던 바흐의 무반주
영화에서 피터는 스페인의 전설적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와의 일화를 학생 첼로 모음곡을 발견하고 세상에 내놓은 장본인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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