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시가이드 2022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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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새로운 트렌드’를 품은 박필임 작가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PHOTO 1] (좌)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박필임 등록 페이지 (우) 살롱 앙데팡당에서 전시 판매된 환희, 2018 ⓒADAGP




        2013년에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열 때만 해도 박필임 작가는 평범한 주부      들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답을 찾지 못한 박필임 작가의 방황은 지속되었
        화가였다. 그런데 불과 일 년 만에, 작가는 ‘글로벌 화단’에 입성하면서부터 ‘주   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갇힌 창살 속의 생명체처럼 생기하나 없던 그녀의
        부’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본격적인 <창작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필      작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몇 년간에 걸친 자신과의 싸움에서 마침내 그녀는
        자가 파리시절부터 꾸준히 기획해왔던 ≪살롱 앙데팡당≫에 박필임 작가는          갈증이 해소된 듯이 ‘시선을 유혹하는 색채’가 어두운 틈새를 비집고 토해 나
        우연히 합류하게 되었다. ≪코엑스≫전시장에 참여했던 화랑 부스에 걸린 그        왔다. 그 결과, 박필임 작가가 정회원으로 영입되면서【앙드레 말로협회】에서
        녀의『스산한 겨울풍경』작품과는 대조적으로, 명랑한 미소를 띤 채 관객을 맞       주관한 ≪ADAGP(글로벌 저작권자협회) 루브르 특별전≫에 초대 받은 결과,
        이하던 모습으로 기억한다.                                  <스토리 텔링> 부문에서 ‘최우수 작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그 뿐만
                                                        이 아니었다. 매년 심혈을 다해 작품 제작에 정성을 바쳐오던 ≪살롱 앙데팡
        이후 지속적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출품해왔지만, 박필임 작가는 그저 늘       당≫에서는 그토록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학수고대하던 박필임 작가의『환희』
        같은 방식으로 작품 활동을 하던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항상 ‘파리지엥의 관       가 판매되었다. 그야말로 그녀가 평소 신조로 삼았던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
        심을 얻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호기심 어린 질문을 많이 던지     하면 우주와 통한다는 믿음>이 결실로 이어져 ‘환희’를 맛본 순간이 아니었을
        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 어린 자세와는 달리 막상 파리 화단은 냉담하게     지. 작품에 대해 고민을 하면 할수록 캔버스의 깊이가 더해지고 작품을 마주
        반응했다. 박필임 작가의 작품 경향은 스스로의 마음을 가장 깊숙이 들여다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깊이는 고스란히 전해지기 마련. 고달픈 삶이 이따금씩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았다. 이른바 사색의 창(窓)이다. 사물을 본 그대로가 아    그녀를 속일지라도, 항상 투지를 불태워 극복해왔던 그녀이기에 TV 유명 프
        닌 이미지 재구성을 통해 정화(淨化)된 아름다운 조형언어로 마음에 투영하고       로그램에 작품을 협찬하기도 하고 여러 인터뷰 잡지 등에도 소개되는 것은 물
        자 했다. 어쩌면 박필임 작가가 의도적으로 구상한 작품 세계는, 그녀의 외향      론, 국내뿐 아니라 국외 다양한 전시에서도 서양화가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
        적인 성격에 반해 ‘사색’이라는 내면의 구속에 의해, 정작 그림을 통해 상대방     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한 편이 아니었다. 경제 문제가 그녀의 발목
        과의 <대화>를 갈구하는 본질이 가려져 있었기에 아무런 반향을 이끌어내지        을 붙잡았으나 ‘작가로서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욕망이 앞섰기에 차가운 현
        못했던 것이 아닐는지. 필자가 ‘고유의 정체성’을 찾으라는 조언을 반복적으로      실을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어두운 터널을 건널 수 있었다. 대다수 평범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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