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전시가이드 2023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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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전통에서 오는 소리(염원), 81×81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2






                           2023. 4. 5 – 4. 11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F (T.02-736-6347, 인사동)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그간의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은 한 점씩만 로테이션으로 전시했었
         두 반가사유상에 반하다                                   는데, 근래에 전용 전시 공간인 사유의 방을 따로 만듦으로써 두 점을 한 공간
                                                        에 모시고 있다. 이와 같이 독립된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은은한 조명과 고요
        김용권 개인전                                         한 분위기를 연출해낸 것은, 두 반가사유상을 감상하는 취지와 상당히 어울
                                                        리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사유의 방의 분위기
                                                        이다. 사유의 방 복도 왼편으로 설치된 시공을 초월한 영상, ‘끝없는 물의 순
                                                        환’과 ‘우주의 확장’에 이미 매료되어 두 반가사유상과 마주하기도 전에 초현
        글 : 김용권 작가노트
                                                        실 감각이 깨어난다. 발을 옮기면 은은한 천정 조명만이 감도는 돔 형식의 사
        나의 작품 테마는 시종 전통을 집약해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전통에서 오       유의 방에 놓인 두 반가사유상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 순간은 마치 번개를 맞
        는 소리’ 하나이다. 그 동안 선조들의 정서, 감정, 기운 등을 작품에 담아 왔으   은 듯한 전율이 몸 전체를 휘감아 돌고 생각과 파문이 교차하는 느낌을 경험
        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행복해지길 바래왔다. 이번 27     하면서 이내 편안한 마음을 얻는다.
        회 개인전 테마 역시 ‘전통에서 오는 소리'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의 국
        보 제83호, 제78호의 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메시지(격려, 호통, 당      두 반가사유상의 포즈, 손가락의 표현, 얼굴표정 등은 말로서는 쉽사리 형용
        부, 기대, 염원 등)가 우리 모두에게 온전히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기가 어렵다. 어찌 보면 번뇌에 잠긴 듯하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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