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전시가이드 2022년 1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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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Doll Sisters, 53x41cm, Painting on Silk, Collage on Hanji
2022. 11. 23 - 11. 29 갤러리루벤 (T.02-738-0321, 인사동)
“Playing with My Inner Child” 오리고 붙이며 오랜 상처를 보듬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전영미 개인전 림 속 인형들은 나의 내면 아이들이고 지금도 내 안에 남아있는 동심이기도 하다.
모든 겉치레에서 벗어나 천진난만했던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화판 위에서 맘껏
놀아보자고 다짐했으나 오랜 시간 굳어진 어른의 마음이 한꺼번에 자유롭지는 못
했다. 수없이 머뭇거리고 고민하고 방황했으나 그래도 매 순간 나를 돌아보고 달
글 : 전영미 작가노트
래가며 여기까지 온 것에 감사한다. 소박하고 작은 그림들이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자고 다짐하며 지나온 시간의 흔적들이기에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이번 작품들은 비단 채색화로 일관했던 기존의 작업 방식과는 달리 비단과
코로나로 온 세상이 몸살을 앓았던 지난 3년 동안 나는 개인적인 일들로 내 인생의 한지 채색 콜라주 등의 다양한 표현 방법들을 사용하여 어린이 같은 상상력과 인
가장 두렵고 괴로운 계절을 보냈다. 그 혹독한 겨울의 끝에서 만난 나의 내면 아이 형이 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코로나와 바쁜 일상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속
와 나눈 이야기들이 이번 개인전의 주제이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인형들을 그리고 내면 아이들에게도 작지만 예쁜 선물 같은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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