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경기룩아트Vol.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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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_경기인 미술인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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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



                                                                                     “툇마루에 서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에 들어오고 동네 뒷고개를 넘으면 검푸른 바다가 펼
                                                                                     쳐지는 따뜻하고 평온한 환경에서 어린시절 티없이 자랐다. 지금 붓을들고 캔버스 앞에 서면
                                                                                     그 소나무, 바닷가, 조개껍질, 친구들과 뛰놀던 양지 바른 돌담 밑이 나의 마음 안에 그리움

                                                                                     으로 가득 채워진다. 지금 서있는 공간에서 나는 예술이란 힘으로 재 해석 해 본다. 달 항아
                                                                                     리는 나의 세상이고 꽃들은 그 세상에 머무는 아름다움이며 훨훨나는 나비는 꿈이고, 희망이
                                                                                     며 행복이다. 나의 세상에 창작의 영역으로 한겹을 덥고 다듬어 솟대를 수호신으로하여 자유
                                                                                     로운 색의 화려함, 강렬함, 따뜻함으로 현태를 이어가는 행복의 향연이다.”

                                                                                     - 박경자 작가노트 중 -


                                                                                     기원21의 연작은 달항아리의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절제된 이미지 속에 어릴적 함께했던 고
                                                                                     향의 페르소나를 표면에 배열하여 구체적 표현을 함으로 단순미와 구상표현의 적절한 구성

                                                                                     을 통해 작가가 의도하는 어머니의 품으로 시간여행을 시각화 하였다. 또 작가가 의도하는
                                                                                     달항아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적 의미의 천체 우주를 함유한다. 어머니의 의미를 더욱 크
                                                                                     고 무한대의 평온의 세계롤 확대해준다. 먼 추억속의 어머니는 항상 가족의 안위를 위해 흐
                                                                                     릿한 양초의 빛과 벗을 삼아 기원을 하시던 가슴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가슴 아련한

                                                                                     기억의 빛을 차분함으로 담고자 우리고유의 오방색으로 화면의 색상을 배치한다. 채료의 단
                                                                                     순미 또한 작가가 의도하는 조형미의 일편이다. 형태와 색채의 단순미로 직관적 조형언어를
                                                                                     생성하고 감상자들의 미적감수성을 자극하여 주고 있다. 근작에서 보여지는 채료의 변화는
                                                                                     유화와 함께 아크릴, 석채 등 다양한 채료의 실험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 표현

                                                                                     의 완성을 위해 기법적 접근의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서양화가 박경자는 기원(冀願) 연작을 통해 작가가 모티브로 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전해주
                                                                                     고 있다. 강렬한 원색의 배경과 포근한 우리고유의 오방색의 이반된 조형미가 화려한 구상의

                                                                                     소재들과 단순화된 달항아리의 긴장감으로 고정된 조형언어를 자연스럽게 풀어주고 있다.
                                                                                     다양한 채료의 실험적 적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법적 연구활동을 시도하며 다양한 조형언
                                                                                     어를 이루고자 기원 연작의 발표전시를 기획하는 대담한 작가정신을 발휘한다. 작가와 어머
                                                                                     니의 사랑은 먼 기억속의 자연 풍경과 평생의 소원이 담긴 둥근 달항아리 속의 수많은 추억

                                                                                     의 소환이며 그 시각적 이미지화를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천착활동에 많은 공감을
                                                                                     형성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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