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전시가이드 2024년 12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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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  문의 0
                                                                                         10-6313-
                                                                                               7
                                                                     -mail : cr
                                                                          ar
                                                                           t1004@hanmail.ne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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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열202406, 53x41cm, mixed media on canvas, 2024빙열





            아냄으로서 도자기의 상감기법을 평면화폭에 적용하여 표현하기 시작하였           시간의 변화에 따른 수없이 많은 역사를 느끼게 한다. 즉 현실을 직시하면서
            다. 상감은 고려의 독창적인 도자기의 문양 기법 중의 하나로 몸체에 다른 물      상상을 통한 서사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질을 박아 넣어 문양을 나타내는 장식 기법이다. 초기 역사적 이미지를 혼합
            하여 표현하던 ‘발굴작업’연작 작업과‘Lost time’연작 작업에 이어‘상감화화’  ‘2024 빙열’ 연작의 표현 방법으로는 연꽃잎 문양의 터치를 상감기법으로 표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담론화 한다.                         현하여 물감을 깍아낸 후 의도한 대로 결과물이 화면에 표현되도록 하는데,
                                                            도자기와는 다르게 깍아내는 과정에서 두께의 차이에 따라 의도치 않은 우연
            2024년 제8회 개인전은 상감회화연작 작업의 연결선상에서‘빙열(氷裂)’연작      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 또한 작업의 과정에서 나오는 불확실성 예측효
            을 발표한다. 빙열(crack)은 도자기를 1,200~1,300℃로 가열한 후 가마를 냉  과 이므로 나의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결과물로 해석 하고자 한다. 상감기법의
            각할 때 태토(성형흙)에서 자화현상(유리질화)으로 나타나는 작은 균열이 생       베이스 위에 표현되는 빙열의 조각편 이미지는 온전한 조형적 선들로 구성되
            기는 현상이다. 유리질화된 도자기 표면의 유약층과 태토의 자화된 유리질의        는 추상적 이미지 속에 인위적이면서도 우연적 문양의 발현이 공존하여 나타
            수축률이 달라 금(crack)이 가게 되는 것 이다. 간혹 도예가들이 특정한 기술   난다. 이 추상적 선의 이미지는 무질서와 혼돈(chaos) 속에 착시적 안정감을
            과 소재를 사용해 빙열의 모양을 의도적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작가의 많은         동반하는 이반된 시각화를 제공한다.  카오스 이론은 무질서하고 불규칙한 것
            경험과 기술이 요구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빙열과 의도적으로 만        처럼 보이는 운동에서 새로운 규칙성을 찾아내려는 것이다.
            든 빙열 에는 결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의도적 빙열은 작가가 의도한 디자
            인과 패턴에 따라 나타나게 되어 창작의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우리의 도자기 전통표현 기법을 회화에 적용하여, 단순히 그리는 일상적인 표
            는 도자기에 특별한 매력을 부여하고, 독특한 미적 효과를 만들어 감상의 폭       현을 넘어서 채우고 깍아 내는 새로운 표현과정을 통해 인공과 자연의 양면
            을 확장시켜 준다. 빙열은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도록 해     의 모습을 실존적으로 나타내주고자 한다. 빙열작업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규
            주는 입체적 시각에서 평면의 시각으로 바꾸는 시점이다. 입체적 의미를 평        칙성을 찾게 해 주며 4차원 시공간의 물질세계가 아닌 영혼의 세계이며 공간
            면화 하여 빙열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흐름을 구체화 한다. 실체를 눈앞에 마      과 시간의 요소와 함께 혼돈하는 ‘새로운 규칙성’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된다.
            주하지만 감상하는 내내 오랜세월이 지난 시간의 흐름을 상상하게 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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