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2022년 02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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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회룡포
“어느 사진하나 쉬운 것은 없습니다만, 풍경사진 중에서도 가장 힘든 사진이 디지털 카메라는 밧데리가 얼어서 사용할 수가 없고, 수동 중·대형 카메라로
산악 사진입니다. 누군가 고수가 말씀 하더군요. 풍경사진 중 맨 마지막에 하 촬영해야 하는데 손이 얼어서 카메라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오
는 것이 산악 사진이라고요. 아마도 힘이 들기 때문이라 생각 됩니다.” 랜 시간 국내와 해외를 다니면서 촬영한 사진들을 모아 화집을 발행하였다.
그중에서도 촬영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촬영노트에 기록하고 느낀 것을 적다
산악 사진을 찍으려면 높은 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카메라 가방의 무게와 체력 보니 그것이 작가의 귀한 자산이 되어 이번에 3권의 사진집 & 수필집을 펴낸
이 따라야 하고, 밤중에 산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며 운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하였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촬영장소는 제3권
이 좋으면 맘에 드는 풍경을 담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몇 번의 시행착오 촬영노트와 수필집 11번에 소개된 글에서 갈남일출을 촬영한 내용으로 대전
를 겪어야 하는게 산악사진이라고 하였다. 힘들고 고된 작업이기에 일기예보 에서 5시간 걸리는 곳으로 전날 밤에 출발하여야만 일출을 촬영할 수 있는 곳
를 듣고 몇 시간씩 운전을 하고 떠나보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현장날씨에 으로 3년에 걸쳐 8번의 방문 끝에 완성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카메라는 꺼내보지도 못하고 돌아올 때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끈기와 근성,
프로정신,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프로정 또한 수필집 22번을 보면 작가는 다니던 교회를 나와 3년 동안 힘들었던 시기
신으로 찍기 시작한 사진중에서 작가가 애정을 갖는 사진은 水·地·天 즉 하늘 가 있었는데 주역 책에 나오는 獨立不欋 遯世無悶 (독립불구 돈세무민-홀로
과 땅과 물이 균형을 이루는 구도의 사진이라고 한다. 반영된 구도가 평화롭 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상과 멀리해도 근심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붙잡고
고 안정적인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마음공부를 하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역시 인생에서 고통을 겪고 나서
야 한 단계 성숙되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
작품을 촬영하기 위해서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촬영하는 일도 많이 있는 작 작가의 사진집을 보다보면 상여를 메고 가는 장례행렬을 볼 수 있었다. 2011
가는 국내에서의 촬영은 촬영 포인트만 알면 지리적으로 잘 아는 곳이고 기 년 충북 진천 농다리를 촬영가서 마침 축제에 상여를 메고 떠나는 장면을 Lin-
후와 시간과 빛의 때를 맞춰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이번에 찍지 못하면 다음 hof Technorama 612pc II Body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으로 아마 지금은 촬
에라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마음에 들 때 까지 사진을 찍으러 갈 수있지 영하기 힘든 사진중의 하나일 것이다.
만 해외에서의 촬영은 어떤 작품을 촬영 할 때 시간과 장소와 빛의 각도가 제
한적 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번 가서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찍기가 어렵다 김길환 작가는 사진은 에너지라고 한다.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는 것이 단점이라고 하였다. 는 힘이 생기고 기쁨을 얻습니다. 촬영 포인트를 잡고 촬영 갈 며칠 전부터 준
비하고 카메라 가방을 싸면서 가슴은 설레게 됩니다. 또한 촬영한 필름을 가
어느날은 영하 20도의 날씨에 20여kg의 카메라 가방을 메고 서너시간 산을 지고 현상소로 달려가는 시간과, 현상한 포지티브 필름을 보는 순간까지 어느
타고 올라가 산을 촬영하기 위해 어려운 산행을 하기도 하였다. 추운날씨에 순간도 희열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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