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전시가이드 2024년 03월 이북
P. 54
미리보는 전시
낙화, 116.8×91.0cm, Mixed media, 2023
2024. 3. 1 – 3. 10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 (T.031-783-8147)
낙화_그 무지갯빛 감성치유 이라는 도상을 탐구할 만큼 일곱 가지 색에 애착이 남다르다. 2022년의 ‘무지
개 원리’시리즈와 2021년의 ‘시시포스 삶-가족’ 시리즈를 보면 그녀가 무지개
임현주 개인전 의 상징성과 자신의 삶을 접목한 구성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자 했는지 알 수
있다. 명확한 구분이나 형태를 규정짓지 않고, 무지개색이 서로 어울려 조화
를 이루는 자연스러운 순간에 주목했다. 묽게 번지듯 표현된 색들이 화면에
글 : 변종필(미술평론가, 제주현대미술관장) 서 서로 섞이며, 번지고, 스며드는 효과처럼 가족 간의 동등과 조화로 사랑의
진정성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무지개의 상징성과 접목시켰다. 이러한 무지개
색의 탐구는 이번 개인전에서 한층 주관적 의미의 색채 표현으로 확산되었다.
임현주는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무지개를 유독 좋아한다. 다양한 파
장을 지닌 빛이 물방울을 통과할 때 서로 다르게 굴절되어 나타나는 무지개 임현주가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인 주제는 ‘낙화(落花)’이다. 낙화는 ‘꽃이 시들
의 신비로운 매력에 빠진 이후 무지개는 그녀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힘든 삶 거나 말라서 떨어지는 것’을 뜻하지만, 단어 그 자체만으로도 감정을 불러일
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메시지인 무지개의 원리를 통해서 시련을 극 으킨다. 꽃이 떨어지는 계절,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은 슬픈 감정을 일으킨다.
복하게 하고, 희망을 주고 싶다.’(작가노트)라고 말하고, ‘무지개 원리와 확산’ ‘열흘 붉은 꽃이 없다(花無十日紅)’고 했다. 한 번 핀 꽃은 결국 지기 마련이다.
52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