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샘가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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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자세히 읽어보면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이름이 본래 히브리 이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 중에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
            가 있었더니 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 하고 하나냐는 사
            드락이라 하고 미사엘은 메삭이라 하고 아사랴는 아벳느고라 하였더라"(단 1:6) 사드
            락, 메삭, 아벳느고는 포로로 끌려간 후에 개명된 이름들이었습니다. '다니엘'이라는
            이름의 뜻은 "하나님은 나의 심판자이시다" 그런 그의 이름 속에는 다니엘의 부모의
            그를 향한 신앙적인 기대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을 벨드사살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벨'이라는 말은 이방신의 이름으로서 '벨드사살'이라는 이름의 뜻은
            '그대의 보호자 벨'이라는 말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아니라 바벨론의 우상 신이 그
            들의 보호자라는 것입니다. 이방신과 관련된, 굉장히 기분 나뿐 이름이 아닐 수 없습
            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냐'란 이름의 뜻은 "하나님과 같은 자 누구냐!" 혹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인데, 이런 귀한 이름을 제껴두고 "태양신에게 배운다"라는 뜻의 '사드
            락'이라는 이름이 주어졌습니다('락'은 우상신이던 태양신의 이름). '미사엘'은 "하나님
            은 나의 도움이시다"는 뜻인데, 메삭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사크'는 바벨론에서 섬
            기던 '정욕과 욕심의 신'의 이름인데, 그러니까 "욕망의 신과 같은 자가 누구뇨?"라고
            부르도록 한 것이죠. 그런가 하면 '아사랴'는 "하나님은 나의 도움이시다"는 뜻의 이름
            인데, 이를 아벳느고로 바꾸도록했습니다. '느고'는 바벨론의 또 다른 우상신인 '달의
            신'의 이름이며 '아벳트'라는 말은 종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아벳느고'라는 이름은
            '너는 느고신의 종이다'라는 뜻입니다. 이름은 각자의 정체성을 인식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벨론 왕실은 의식개혁을 위해 이스라엘의 유망한 청년들로 하여금 개
            명부터 하도록 강요했던 것입니다.


              이름을 바꾸라는 요구에 대해 다니엘은 어떻게 응대했습니까? 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은, 비록 자신의 이름이 정복자의 일방적인 강요에 의해
            바뀌어지기는 했지만, 다니엘이 그것을 받아들인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 사람들은 다니엘을 틀림없이 벨드사살이라 불렀을 것입니다. 그
            러나 다니엘은 그의 글에서 언제나 자신을 가리켜 "나 다니엘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8:1,15; 9:2). 다니엘이 매번 자신에 대해 말할 때에, "나 다니엘은"이라고 강조한 것
            에 미루어 볼 때, 다니엘은 그에게 가해진 모든 압력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믿
            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름
            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영광스런
            이름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까? 주님께서 마태복음 10장 32-33절에서 하신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겨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
            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
            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마 10:32-33)


            3. 셋째, 신앙 정절에 대한 시험을 통과한 다니엘(8)
              결코 타협함이 없이, 거룩하신 부르심을 따라야 합니다.

              다니엘은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먹을 것을 요구받았을 때 이에 단호한 태도를 취합
            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
            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당시 바벨론 왕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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