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전시가이드 2020년 07월
P. 61
이인경_2020-1 KAIROS
62.2x112cm, Coloring on hangi, 2020
우명애_The thirteenth embroider in May 전주희_반영된 풍경
59x51.5cm, Yarn on Korean paper, 2020 136x128cm 장지에 채색 2020
미니멀아트의 전형을 보여준 경영위치(經營位置)가 매우 정갈하면서도 단정
이지수_Colors
하여 신선함이 현대미(現代美)의 경지를 만들어낸다. 작품에서 나타난 여백은
117x91cm, Oil on canvas, 2020
그냥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관념과 사유가 머물고 떠나가는 흔적의 공간으
로서 비가시적인 여운과 함께 비움의 관념을 시각화했다.
법으로는 순지, 장지 및 천을 사용하여 흙, 먹, 칠보, 야광채색 등으로 채색을
백종환 작가는 흙의 물성을 이용하여 형태를 재해석하는 초현실적인 구성작 혼합하여 사용하고 재료변용과 수용에 있어서는 조개껍질을 이용하여 수묵
업을 보여준다. 800˚로로 구운 도기용 흙가루는 자연에서 채취하는 흙과는 과 채색이라는 전통적 회화에 이입함으로써 단순히 혼합매제의 수용이 아니
전혀 다른 감각을 갖는다. 초기에는 작은 장방형(長方形) 형태의 도편을 구워 라 작업의 깊이를 이루는 작업관이 내재된 창작정신에 있다. 그러므로 전통문
캔버스에 붙이는 방식의 기하학적인 추상작업을 하였다. 그러나 최근 작업들 화의 가치로 재해석하는 작가의 작품은 인간본연의 인간애(人間愛)에 있으며
에서는 비교적 균질한 화면 즉, 소지를 만들어놓고 그 위에 물감을 입혀 형상 예술적 심미안은 경이로움의 완성이자 정신성이라 생각하는 독창적 화법으
을 묘사한 것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이로 인하여 조형적 세련미와 형식미에 로 구성하고, 이인경 작가는 Kairos를 한지에 채색으로 나타내어 현대미술의
서 기운생동(氣韻生動)하며 속도감 있게 화면을 장악하여 현실적인 공감대를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계속되는 영겁(永劫)과 같은 것이
초월한 회화적 의미를 찾는가 하면, 신현대 작가는 물속 여행기를 회화적으 자 찰나이다. 작가는 이러한 시간을 하나로 통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로 나타내어 공간을 초월한다. 화면의 기지 선(氣志 線)은 주된 대상들이 화폭 어 간다. 이 작품들은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시간임을 자아내고, 최고의 시간
안에서 가장 편안함으로 다가서고자한 의도가 엿보이며 무한적 공간을 가르 을 기다리는 것과 스스로 시간이 다가오기를 소망하는 자전적(自傳的) 시간
는 자연생물(自然生物) 즉, 물고기나 동물 또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와 나비 에 존재하는 일상 속에서 기쁨, 감사, 행복, 외로움, 고독, 사랑 등이 반복되는
들이 물속 공간 안에서 유영(遊泳)하는 모습을 담아내고자하였다. 작가는 작 일상 속 성찰의 시간을 담아낸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품을 통해 범우주안에 존재하는 공생적 자아를 발견하고 상호 소통하며 살아
가는 자연의 참 진리 앞에서 스스로 존재적 가치관등을 역발상적으로 표현하 이지수 작가는 빛의 위대함을 화폭에 담아내는 여류작가이다. 빛은 만물을 비
여 흥미를 더해준다. 추는 태양과 같다. 도시의 어둠을 밝혀주는 빛, 어두운 방안의 촛불, 실내의 조
명 빛 등, 이들 빛들은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빛들
신정옥 작가는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스스로 또는 우연적으로 흔들린 이다. 작가는 이러한 빛을 작품에 반영하여 빛의 의미를 As Shown 란 메시지
다. 작가의 작품 Swaying Flowers는 가변적이고 우연적인 꽃의 형상을 포착 를 캔버스위에 나타내고자 했다. 특히 작가의 작품에서 빛은 어둠의 경계 속
하여 시각적 상황으로 전환하여 보여준다. 이들 작품들은 살아있다는 존재를 에서 빛으로 인해 생기는 사물의 왜곡을 현상학적(現象學的)인 측면에서 몽환
꽃에 비유하여 현대 산업사회의 다변화, 정보화 다양한 메커니즘에 이입하여 적 형상을 특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고, 전주희 작가는 시간의 문이라는 주
자연의 극점인 꽃 이미지를 통해 매 순간 긴장하며 살아가는 오늘의 현대인 제를 통해 작품발표를 해온 여류작가이다. 작품들은 한지에 채색으로 맑고 깨
들에게 채움과 비움의 경계를 넘어 살아가는 시선을 반영하듯 스스로 존재적 끗한 자연환경의 메타포로써 존재하는 순환성을 가지고 발표해왔는데 여기
가치와 생명력을 표현했고, 우명애 작가의 작업은 움직이는 Movement로 부 에는 생성과 소멸의 고리 안에서 반복, 시간, 생명, 관계성, 두려움, 동경, 경외
터 시작이다. 모든 생명체들은 쉼 없는 움직임의 프레임 속에서 미묘한 움직 감, 같은 의미를 내포하는 은유적 시각예술로서 표현이다. 이들 작품들은 익숙
임을 끄집어내어 형상화하고자 했다. 특히 작품에서 인체이미지는 한지의 얇 한 듯 낯선 풍경에서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부유하는 현대인들에게 삭막한
은 막으로 구성하여 나열하거나 겹쳐서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이 가운데 연속 도시환경을 벗어나 인간의 본래모습인 자연에 대한 성찰의 세계로 인도한다.
된 몸동작 중에서 특정 구간만의 움직임을 집합으로 펼쳐놓아 물음표, 타원, 이처럼 이번전시에서 강한 에스프리(Esprit)가 느껴지는 것은 회원 작가들이
하트 등으로 나타내어 또 다른 무언가를 연상되도록 하는 현상학적 기억까지 그동안 창작활동에서 내실이 강한 작품을 엄선하여 출품한 것으로 볼 때 제한
더듬어 현재에 풀어놓는 몸, 경험과 습성, 시간의 흐름을 표상하는 존재로서 된 소수인원이지만 개개인의 독자적 역량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다. 앞으로도
의 몸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NEWRUN 회원들처럼 국내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다양한 곳에서 지역과 하나
되는 문화행동으로 다양하게 활동해 가게 되면 우리문화의 허리도 그만큼 튼
이군우 작가는 작품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재료활용이다. 표현어 튼해지고 건강해진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