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전시가이드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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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배꽃, 8P, OIL ON CANVAS, 2020






                                2020. 7. 1 - 7. 7  조형갤러리 (T.02-736-4804, 인사동)






         잃을 수 없는 꿈                                      렇다. 꿈을 언제까지나 잠재워둘 수는 없는 법. 고3 때 같은 반 급우들의 얼굴
                                                        을 캐리커처로 그린 뒤 한 마디씩 정겨운 인물평까지 곁들였던 그가, 미술대
        손두형 개인전                                         학을 다니고도 졸업 후 줄곧 직장생활에 바빴던 그가, 마침내 자신만의 전시
                                                        회를 준비중이라는 말에 반갑고 숙연해졌다. 40여 년 만에 다시 잡은 붓으로
                                                        그려낸 그의 그림들은 바람 소리, 물 소리를 가득 담은 풍경과 꽃, 여인의 모습
        글 :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예술감독)                 을 따뜻한 느낌으로 띄워 올린다.

        은퇴하고 난 뒤에 이따금 들려오는 친구들 소식 가운데는 전혀 뜻밖의 것들이       문외한인 내가 그의 소중한 첫 개인전에 무슨 췌언을 늘어놓겠는가마는, 그의
        종종 있다. 아무개는 뒤늦은 성악가의 꿈에 도전하기로 했고 아무개는 맘만 먹      그림들은 한 마디로 밝고 따뜻하다. 자연의 느낌을 가능한 한 밝은 채색과 분
        어오던 소설 쓰기에 빠져들었고... 아, 그 친구가 그런 취미가 있었던가? 그래,   위기로 담아 옮겼다. 때로는 현란한 터치와 색감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하지
        나도 사실 그런 꿈이 없진 않지만 게으른 탓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뿐, 누구     만 동시에 항상 새로운 소재와 기법, 색감으로 또다른 풍경과 느낌을 표출하
        나의 마음 속에 지난 날의 꿈은 여전히 잠들지 않고 있으리라.              고 싶다는 그는 이번에 선 보이는 60여 점의 세계를 넘어설 미래의 변신을 이
                                                        미 꿈꾸고 있는 듯하다.
        일전에 손두형 화백을 만났다. 첫 개인전을 연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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