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2019년08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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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기나 작가노트

            동양문화, 특히 전통미술에 대한 몰이해나 왜곡된 인식은 서양인에게 한정된        간 안에 그려놓고  선경(仙境)을 감상하고자 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문제가 아니다, 서구의 물질에 동양의 정신이 압도된 오리엔탈리즘(Orien-      이른바 산수 자연에 대한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에서 비롯된 유(遊)정
            talism)은 인간의 심성이 황폐화되고 예술의 비인간화를 초래하게 되어 현대     신은 무형(無形)으로는 산수시(山水詩)를, 유형(有形)으로는 산수화(山水畵)
            한국인들의 전통적 가치관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현상을 낳았다.               를 표현하게 되었다. 남북조시대 종병(宗炳)은 병든 노년 말기에 젊은 시절 기
                                                            행탐승(紀行探勝)했었던  명산대천(名山大川)을  함기심목(咸記心目)하여  벽
            “도기병중(道器竝重)” “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차치하고      에 그려 놓고 산수자연(山水自然)을 즐기면서 와유(臥遊)정신을 추구하였다.
            학창시절부터 서양의 문화 환경에 익숙한 채 동양회화를 시작한 나로 하여금
            창작에 대한 부담과 고민은 끈임 없는 도전을 안겨주었다.  본디 산수화는 노      최초의 산수화가(山水畵家)요, 화론가(畵論家)인 종병(宗炳)의 이러한 와유산
            자(老子) · 장자(莊子)의 무위자연사상(無爲自然思想)과 현학(玄學)의 영향으     수고사(臥遊山水古事)를 감히 빗 대여 안빈낙도(安貧樂道)와 자아성찰(自我
            로 시작되었다. 중국 한(漢)나라와 남북조(南北朝)시대를 거치면서 선경(仙       省察))에 대한 현대인의 고뇌를 와유산수(臥遊山水)라는 주제로 작업을 고수
            境)의 대상이 됐던 명산대천(名山大川)을 동경하여 시(詩)를 쓰기 시작하게 되     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북송(北宋)시대의 화가 곽희(郭熙)가 임천고치(林泉
            었고 산수시(山水詩)를 감상하면서 누구나  산수자연에 거처하고 싶어 지척(       高致)에서 가거(可居)의 경치를 평가 한 것처럼 누구나 이상적 산수(山水)세계
            咫尺)으로도 만리(萬里)의 경치를 대신하고자 명산대천(名山大川)을 작은 공       에 거처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산수화에 담고 싶었다.






                                     김 기 나 | Kim, Ki-Na
                                     작가는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였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 박사과정을 다녔고 공주대학교, 전주대대학원, 공주교대, 전북교육연수원
                                     등지에서 한국미술사 등을 강의하였다. 인사아트센터(2019, 2015), Asia Contemporary Art Show(2015, HongKong)
                                     Seoul Open Art Fair(2016, 서울COEX), Art Busan Art Fair(2018, 부산BEXCO), 서초 한전아트센터(2015), 한국소리문화의 전당(2007)
                                     군산시민문화회관(2003)등에서 일곱 번의 개인전, 개인부스전을 열었고 Affordable Art-Fair(2018. Amsterdam)
                                     평창동계문화올림픽 아트-배너전(2017-2018, 서울올림픽 평화의문 광장), 영호남 미술교류전(2016,광주메트로갤러리)
                                     International Korean Art & Culture Expo(2008, Greenville Convention Center in North Carolina USA)
                                     등 기획전, 초대전, 단체전에 150여회 참여하였다. 지금은 사)한국미술교육학회(KAEA)이사,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강사, 보절중학교 교장으로 있다.
                                     M : +82) 010-2654-6849 / E-mail : achang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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