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4년 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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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대웅보전 남쪽 측면  (우) 대웅보전 북쪽 측면






























                                                 (좌상)대웅보전 남쪽 측면, 위태천도, (좌하) 대웅보전 북쪽 측면, 기상보현동자도
                                                       (우상) 대웅보전 후면, 반야용선인접도,  (우하)대웅보전 후면, 대호도

            을 준다고 믿었던 것이다.                                  한 지혜를 얻음을 뜻하고, 보현보살이 코끼리를 타고 있는 것은 행(行)의 질서
                                                            가 위덕(威德)을 나타내서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북쪽 판벽에는 백의관음도와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도 2점이 그려져 있으며,
            문 옆에는 벽화가 지워진 듯한 빈 공간이 남아 있다. 왼쪽에 그려진 백의관음      이곳의 멋진 벽화는 단청을 하는 이름 모를 화공들이 그렸을 것이다. 조선 후
            도는 넓은 바위에 관음보살과 합장한 모습의 선재동자가 앉아 있으며 세 명        기부터 화공들은 단청을 할 수 없는 추운 겨울이나 단청 공사가 없을 때에는
            의 신중이 일렁이는 파도 속을 헤치며 이 바위를 들러메고 옮기는 중에 관음       민가로 내려가서 세화 또는 길상화를 그려주는 일도 하였다. 지금은 이러한 그
            보살이 이곳에 바위를 내려놓으라는 듯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인도 남       림들을 민화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1959년 8
            쪽 보타락가산의 바위를 보광사로 통째로 옮겨와 이곳이 관음보살의 상주처(        월 민예라는 잡지에 <불가사의한 조선 민화>라는 글을 게재하며 조선 후기의
            常住處) 임을 암시하는 듯하다.                               속화, 별화, 잡화 등을 민화라고 명명하면서 불리게 되었던 것이다. 민화에 단
                                                            청이나 불교회화의 요소들이 가득한 데는 이런 연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측에는 동자의 모습을 한 보현보살이 조련봉(調練棒)을 손에 들고 상아가 6      이들 화공들은 민간용 길상화, 즉 민화를 얼마든지 그릴 수 있는 실력이 있었
            개인 커다란 코끼리를 타고 있는 기상보현동자도인데 언밸런스하게 동자에          으며 단청은 단순히 궁궐이나 사찰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보광사의 벽화를 보
            비해 코끼리를 크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대웅보전 양쪽 측면에 사자를      면 수준 높은 회화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단청을 그리는 화공
            탄 문수보살과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을 그린 것은 <신화엄경론>에 근거하여        들 대부분은 민화를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있는 것은 중생 속의 불성(佛性)이 미혹을 끊어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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