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샘가 2023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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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경해야 함(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엡 6:2)
10계명 중 하나님께 대한 계명 4가지 다음으로 대인관계에 대한 계명 중 첫 번째 계
명이 바로 부모공경으로 가장 중요한 계명입니다. 부모 공경은 창조주 하나님의 명령
이요, 자연의 질서로서 천륜입니다.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 하지 말라는 명령을 지키
듯 이 명령 또한 반드시 순종해야 할 명령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성경이 부
모 공경을 명할 때 어떠한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도리를 잘 하면
공경하고 잘못하면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혹 잘못
하거나 실수했다 할지라도 정죄하거나 타박하지 말고 끝까지 인내로서 공경해야 합니
다. 효란 몰라서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서 뭘 기뻐하시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젠가 원로목사님 사
모님 한 분께 "자녀들이 어떻게 해드리면 행복합니까?" 여쭌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첫째 자주 전화해 줄 때, 둘째, 적은 액수라도 꼬박꼬박 용돈을 챙겨줄 때, 셋째, 가끔
찾아와 줄 때 행복을 느낀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특히 오늘날 핵가족 시대에 부모님
들께 절실히 필요한 것은 '누군가 내말을 들어줄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모님과
자주 대화하고 문안드릴 뿐만 아니라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자주 손을 잡아드린다든
가 어루만져드려야 합니다. 손에는 감촉이 5백 만 개나 있어서 자극을 받으면 혈류대
사가 촉진되므로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스킨십은 사랑의 언어라고도 합니
다. 어린 생명은 스킨십을 통해 사랑을 터득하고 안아주고 만져주는 사랑의 행위를 통
해 인성계발이 이뤄집니다. 노인의 마음은 어린 아이와 같다 하므로 어린이에게 하듯
끊임없는 터치가 부모님들께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 '효도란 부모님을 향해 뭐 그 따위로 살았느냐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부모님의 삶의 가치나 이상과 철학, 업적 등 모든 것을
칭송해 드리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혹 부모님이 스스로 "잘못 살았다." 회한을 말
씀할 때에도 "아닙니다. 훌륭하게 사셨습니다."라고 말씀드려야 합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에 대한 일화 중에 부모 공경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처음으로 상원에 나가 연설을 했을
때 귀족출신의 어떤 거만한 의원이 "당신 같은 무식한 사람이 아메리카 합중국의 대통
령이라는 것이 심히 부끄럽소. 구두 수선공 아들이 대통령이라니." 그러면서 신었던 구
두를 들고 흔들면서 "이 구두도 당신 아버지가 만든 것이요." 그 때 링컨은 침착한 얼굴
로 "의원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의원님께서는 제가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제 아버님을
생각나게 해주셨습니다. 네, 저의 아버님은 언제나 자신의 일에 충실한 수선공이셨습
니다. 제가 어깨 너머로 다소 배운 바가 있으니 의원님 구두가 고장이 나거든 제게 가
져오십시오. 고쳐드리겠습니다." 담담히 말하는 링컨의 말에 의사당 안은 깊은 침묵과
함께 큰 감동이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3. 잘 되고 장수하게 됨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3)
10계명 중 '그대로 행하면 복을 받는다'는 약속이 붙어있는 유일한 계명입니다. 10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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