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샘가 2023년 5-6월
P. 181
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2
생각나는 아버지의 집
누가복음 15:17-22
가정의 달을 보내며, 몇 년 전 미국 메릴랜드대학 테런스 쏜베리교수는 로체스터 청
소년 발달연구(RYDS) 논문에서 '부모의 청소년기 비행이 자녀의 올바른 성장에 지장
을 주어 반사회적 행동이 세대 간에 계승된다'는 연구를 발표하며 세간에 떠도는 '비행
부모는 있어도 비행 청소년은 없다'는 말에 신뢰를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든 엇나
간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이 크다는 것에 동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아버지의 집에 대한 그리움이 자녀를 환난에서 돌아서게 한다는
것을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탕자 작은아들이 위기 상황에서 찾아낸 돌
파구가 결국은 아버지의 집이었고, 거기서 사랑받는 아들의 존재가 확인되었다는 교
훈입니다.
1. 고난 중에 있던 작은아들에게 아버지의 집이 생각났습니다.
1) 깨닫고 생각나게 되는 것이 아버지의 은혜입니다.
깨달음이 없으면 아버지의 사랑도 그 기회도 알 수 없습니다.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집이 생각나며 그 아버지께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영원한 패배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세상은 잘못된 선택자나 범죄자를 용납하
지 않습니다. 오직 우승자와 바른 선택만 인정합니다. 능력있는 사람도 청문회를 통해
과거의 허물과 잊혀졌던 죄가 드러나게 되면 사회에서 매장되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실패를 용서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내가 잘해야 하
고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감에 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아버지 집의 큰아들 같은 사람들이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사람들입
니다. 작은아들은 거기에 비해 부족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두 아들은 자신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면 벌을 주시는 아버지로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아들은 실패를
통해 과감히 아버지의 품을 다시 찾아오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집
이 생각나고 그 손길이 생각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 떠났던 아버지의 집을 찾아가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작은아들은 실패와 죽음에 이르는 고통 중에 '두 번째 기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고난 중에 '스스로 돌이켜 내 아버지 집에는 종들도 양식이 풍족한데...' 아버지 집을
생각하게 되었고, 내 아버지의 집을 찾아 가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자신은 아버지를
떠나 타국에 가면서 '고생 끝 행복 시작' 이제 내 세상이 다 했지만 지금의 모습은 달라
졌습니다. 이제는 아버지 집이 그립고 가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버지 집에
있던 두 아들은 아버지의 품어주는 사랑을 몰랐었습니다. 편안히 집에 있으면 평범한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