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전시가이드2025년 09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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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날개짓, 1350x540x20mm, 2025
110년 시간여행Ⅰ – UFO 마을, 800x500mm, 2025 고바우 영감 소식, 680x680mm, 2023
이헌국 작가의 활동은 단순히 작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모든 문화의 혜택 변하는 예술가의 태도. 도예를 출발점으로 삼되, 그 끝을 특정하지 않는 끊
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 속에서, 그는 연구소 공간 일부를 개방해 「갤러리 임없는 진화. 바로 그 ‘변주’가 이헌국 작가를 한국 도자사에서 독보적인 존
앙티브」를 운영하며 여주·이천·광주 지역을 잇는 문화 소통의 거점을 마련 재로 만든다.
했다. 이는 지역 미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예술 향유를 보다 넓은 공동체
에 확산시키려는 그의 사회적 실천이다. 이헌국 작가의 길은 곧 한국 도예가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
다. 그는 흙이라는 원초적 재료를 통해 인간을 응시했고, 불가능해 보이던
미래를 향한 제언 대형 조형물을 완성했으며,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이헌국 작가는 말한다. "도예는 생활도구와 공간 장식, 두 가지 길을 갖지 도예언어를 창출해왔다.
만 중요한 것은 사용자·감상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예술적 태도라는 것
이다. 과거의 향수나 전통에만 도취될 것이 아니라, 시대가 원하는 언어를 55년에 이르는 그의 여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여정을 통해 우
새롭게 읽어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오늘날 도자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리는 도예가 단순히 생활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시간을 기
잘 보여준다. 록하는 하나의 문명적 조형예술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그의 55년 작업 행보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정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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