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전시가이드2025년 09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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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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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004@hanmail.ne
전시
보도
자료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란다. 같은 돌을 보더라도 누군가는 보물을 쌓고 누 염집 분위마저 풍겨 조그마한 마을에 들어선 느낌이랄까. 참으로 독특한 사
군가는 발길로 차고 각자만의 행보가 다름을 승선교를 통해 배운다. 찰 분위기였다.
풍경의 일원이 되고 싶은 욕심으로 호흡을 고르고 다리 가까이 내려가 신선 이곳저곳 흩어진 전각을 둘러보려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처마
처럼 계곡물에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었다. 내려가는 길도 없을뿐더러 물기 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을 올려다보고 있으려니 장맛비에 온몸을 내맡기고 있
머금은 돌들이 위험해 보인다 만류하니 차마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 는 수굿한 잡초처럼 마음도 젖어 왔다. 각자 심연에 빠져 비워내고 무심해지
무나 되고 싶다고 신선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도 미련이 남아 다리 위 니 대화마저 끊어진 시간이었다.
에서 선계와 속세의 경계를 왔다 갔다 어슬렁거리다 강선루를 지나 ‘오는 사
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사찰로 향했다. 내려오는 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비도 멈춰 다시 승선교 곁에 다가가 한참
동안 눈 맞춤을 하였다. 그와의 짧은 만남이지만 되돌아볼 기억 하나를 마
빛바랜 기왓장과 모서리가 닳아 둥그스름해진 돌계단인 일주문을 지나 두 침내 저장하였으니 맑아진 마음으로 한동안 되새김하며 잘 지낼 것만 같다.
개의 석탑과 네 개의 당간지주가 있는 대웅전과 여러 전각들이 아기자기하 갑작스러워도 같이 먹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마음속 풍경을 찾아 떠나 삶
게 모여 있는 예쁜 절 선암사 경내를 도는데 배롱나무꽃과 수국이 여기저기 의 활력을 누릴 수 있었던 나들이다. 더구나 그리던 승선교와의 첫 만남이 성
서 반겨주었다. 어찌 보면 절집이 아니라 기와가 얹힌 돌담과 대문이 있어 여 사되었으니 더 바랄 게 없는 일정이 되었다.
•한맥문학 등단 /•전남일보 연재 승선교의 여운과 짙어진 풀 향기와 흙 내음에 취해 걸어오는 길은 말간 바람
•광주문학 편집위원(현) 이 이따금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무 사이 비안개에 젖은 연등은 각각 소
•광주매일신문<무등산문학백일장> 망을 담고 둥두렷이 떠 우리를 배웅하는 듯했다. 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23년 산문 우수상 수상
•광주매일신문 < 무등산문학백일장> 진 산사 길목은 고즈넉한 침묵에 잠겨가고 너울너울 펼쳐놓은 세월의 나이
24년 종합대상 수상 테만이 우리를 따라왔다.
•월간 전시가이드 '쉼터'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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