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2025년 09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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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새로운 트렌드’를 품은 조미경 작가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조미경 등록 페이지
조미경 작가는 그녀의 삶에 근거한 개별적 심상의 풍경과 관조의 세계를 표현 기 때문이며, 작품속에서 꽃신과 목단을 향한 적절한 위치 안배는 전체 구도에
한다. 자신의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작품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작품 스타일은 곧 그녀의 분신이자 표현이기 때문이다.
들이다. 그림은 따뜻한 행복과 삶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늘 핑크 색조에 꽃을 맴도는 나비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만개한 핑크 빛 목
매료된다. 그냥 좋다. 부드럽지만 강렬할 수 있고 때로 평온함도 느낀다. 그녀 단은, 마치 꽃말처럼 부귀에 대한 바람이 간절함이 되어 따뜻한 미소처럼 배
자신의 삶 속에 감정이 녹아 있고 따뜻한 추억을 깃들여 붓을 잡는다. 그녀는 경에 배치되어 안전함을 상징한다. 구체적으로, 조미경 작가는 기억의 편린들
핑크 색에 항상 진심을 담는다. 핑크 색이 배어 든『꽃신』은 일상의 순간 순간 을 묘사하기 위해 <점묘법>을 활용했다. 꽃의 형태는, 원근감을 살려서 그 시
에 선명해지는 어린시절의 기억과 연결된다. 빛 바랜 사진 한 장처럼 클로즈 간차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한 마디로 조미경 작가가 선택한 꽃신의 정체성을
업된 아버지에 대한 기억. 장에 다녀오실 때면 손에 들려 있던 꽃같이 어여쁘 정의하자면, 일종의 ‘기억’을 떠올려주는 오브제인 셈이다. 어쩌면, 그녀의 내
던 꽃신과 올려다본 아버지 등 뒤로 흩어지는 햇빛과 무한한 사랑을 담은 따 면 속에 잠재되어 있을 ‘엘렉트라 콤플렉스’ 성향에 완벽하게 적응한 ‘페티시’
뜻한 미소. 그 장면을 시작으로 어린시절의 모든 순간이 회상되기 때문이다. 일지도 모른다. 또 한편으로는, 조미경 작가의 『꽃신』 시리즈가 ‘탄생-성장-결
혼이라는 보편적인 여성의 인생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희-노-애-락 등의 감성
그때부터 작가 조미경은, 그녀의 뇌리 속에 새겨진 꽃신을 주제로 ‘추억’을 그 을 하나씩 담아내는 ‘생필품’일 수도 있다. 그 외에도, 꽃신은 우리의 전통과도
리기 시작했다. 첫 작품을 완성했을 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참 많이 울 맥락이 닿아 있다. 사대부나 왕실에서만 허용되었으며, 민간에서는 혼례때만
었다. 새 신을 신고 꽃 길을 걷는 듯한 그녀의 유년 시절이, 고스란히 회상의 허용되었던 귀한 신으로 그림 모티브들에 ‘혼례’라는 상징을 두어 두 세계의
파면들을 통해 되살아났기 때문일 것이다. 조미경 작가의 자아와 존재 및 정 결합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이와 병행해서, 조미경 작가는 『꽃신』 시
체성 자체를 상징하는 것은 ‘나비’이다. 나비는 인고의 세월을 지나 나비가 되 리즈를 감상하는 감상자의 시선에도 자신의 기억과 회상의 모티브가 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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