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전시가이드2025년 09월 이북용
P. 61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E -mail :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시간의 손-서울2(The Hand Of Time-Seoul2), 2023, 45.5x53cm, Oil on canvas
다. 또 다른 나비는 돌 위에 내려앉아 있다. 이는 “날아다니는 나비의 몸짓에 배경으로 펼쳐진 고층 빌딩들, 전통 건축물, 그리고 남산타워로 보이는 요소
서 작가 자신의 꿈과 희망을 투영했다”는 설명처럼, 유연하고 자유로운 미래 는 서울의 역사성과 현대성이 한 화면 안에서 겹쳐지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
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는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공이 뒤섞인 서울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다. 특히 붉고 노란 노을빛 하늘은 낯섦과 따스함, 변화의 순간을 동시에 표현
특히, 부산여행에서 포착한 행복한 순간을 입체적인 조형미로 재해석했다는 하며, 작품에 정서적 깊이를 더한다.
작가의 언급처럼, 평면 위에서 공간이 분할·중첩되고, 도시와 자연, 돌과 나뭇
잎, 나비 등이 이중적으로 얽히면서 ‘희로애락’과 ‘삶의 본질’을 시적으로 드러 화가의 붓질은 바위의 질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동
내고 있다. 이 독특한 표현기법은 마치 ‘시간’이 응고된 한 조각 풍경을 통해 각 시에 드러낸다. 비둘기의 세밀한 깃털과 대비되는 도시의 단순화된 실루엣
각의 작은 인생이 가진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새삼 일깨운다. 은, 인간과 자연, 유기적 삶과 기계적 구조의 대조적 관계를 효과적으로 시
각화한다.
“시간의 손-서울2”는 현대도시 서울을 배경으로 자연과 현대, 과거와 현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화면 중앙의 바위 위에는 파란색 비둘기가 정교하 ‘시간의 손-서울2’는 한 장의 화면에서 도시라는 인공적 공간 속 자연의 존
게 그려져 있다. 비둘기는 흔히 도심의 상징적 존재이자, 평화와 공존의 의미 재, 그리고 서울이라는 장소가 가진 시간의 축적과 변화를 동시에 느끼게 한
를 내포한다. 이 비둘기 곁에는 채도 높은 붉은 단풍잎이 놓여 있는데, 이는 계 다. 평범한 일상에 스며든 낯익음과 낯섦의 조화를 통해, 관람자에게 도시
절의 변화와 더불어 시간의 흐름, 자연의 순환성을 암시한다. 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시적 깊이가 돋보이
는 작품이다.
59
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