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전시가이드2025년 09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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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과 망각, 130×130cm, oil on canvas, 2024





            고 자신의 감정을 그림에 투영하는 상징적 존재로서의 인물화를 그려낸다.         킨다. 이번 작품에서도 인물의 얼굴은 사실적 묘사와 동시에 비현실적인 분
                                                            위기를 띠며, 맑고 옅은 색조가 인물의 존재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위치
            권경엽의 회화는 감각과 기억, 그리고 치유의 미학을 축으로 한다.  ‘화이트 시    시킨다. 섬세한 붓질로 표현된 피부는 마치 투명한 막을 통해 빛을 머금은 듯
            리즈’는  침묵에 잠긴 인물을 통해 상처와 존재를 드러낸다.  흰 붕대는 기억     하며, 차분한 눈빛과 미묘하게 닫힌 입술은 감정의 내밀한 층위를 암시한다.
            을 치유하는 매개체로 쓰였다. 작가는 “기억의 저장고인 인체에 붕대를 감아       특히 흰색의 천으로 감싸인 얼굴은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와 맞물려, 보호
            서 오래된 기억을 치유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화면 전체를 아우르는 흰색       와 억압, 순수와 은폐라는 이중적 의미를 드러낸다.
            과 창백한 연분홍색은 시간이 지나 빛을 잃고 퇴색되지만 더욱 아름답게 여
            겨지는 기억의 속성에 대한 은유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여성적 정체성과 내면의 심연을 동시에 포착하며,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심리적 울림을 전달한다. 작품은 단순한 초상을 넘어 존재
            타나토스 작품을 보면 극도로 정제된 화면과 몽환적 색채로 관람자를 매혹시        의 본질과 인간의 감각을 탐문하는 회화적 언어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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