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전시가이드2025년 09월 이북용
P. 83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E -mail :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Sailing, 50×40cm, Acrylic on canvas, 2020








            면 우측의 푸른 화면은 흐림과 스크래치, 모든 경계가 사라진 몽환적 공간을       쌓은 듯한 질감은 자연의 강렬한 움직임, 혹은 물의 투명하고 경계 없는 확
            보여준다. 색채의 농담과 번짐, 우연한 흔적들이 겹쳐지며, 수면 아래 멀리 잠     산을 떠올리게 한다.
            긴 침묵과 고요를 마주하게 한다.
                                                            특히 깊이감 있게 겹쳐진 블루 톤은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청명한 인상을 주
            작가노트에서 언급하듯,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명상의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는 동시에,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에서 벗어난 듯한 몽환적인 경험을 하게 만
            명상이 소리 너머의 침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면, 이 작품 역시 색과 질감, 형     든다. 중앙에서부터 아래로 흐르는 연한 라인들은 마치 수면에 반사되는 빛
            태가 반복과 번짐, 흐름으로 스며들며 보는 이의 마음을 점차 고요하게 이끈       이나 잔잔한 파도를 연상시키며, 작품 전반적으로 서정성과 고요함이 흐른
            다. 마치 내면의 강을 거슬러 오르듯, 우리는 점차적으로 스스로를 탐구하는       다. 수직의 흐름과 수평의 리듬이 어우러져 강렬한 에너지와 안정감을 동시
            사색의 시간 속으로 들어선다.                                에 전달한다.
            여기서 부드러운 파랑의 농도 변화는 마음의 잔잔함과, 때때로 찾아오는 삶        ‘깊은 사유의 숲’ 속에서 번짐과 흐림, 놀라움의 순간들이 유희가 되듯, 삶 역
            의 거친 순간의 흔적을 동시에 담는다. 이미지 좌우의 대조는 분명하지만, 그      시 예측할 수 없는 흐름임을 이야기한다. 감상자는 이 화면 앞에서 자기 자신
            경계는 부드럽고 암묵적으로 어우러진다. 이는 ‘경계도, 시간도, 공간도, 이름     과 우주, 삶의 모든 연결성을 함께 사유하고 경험하게 된다.
            도 없다’는 명상적 체험의 본질을 반영한다.
                                                            ‘그림명상으로의 내면여행’은 보는 이에게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이상을 제
            “Sailing” 작품은 푸른 계열의 색상만으로 그려진 추상적인 풍경화로 마치     공한다. 이는 오롯이 자신을 만나고, 침묵 그 너머의 경이와 평온을 마주하는,
            깊은 바닷속이나 차가운 겨울 숲, 혹은 폭포가 떨어지는 장면을 연상케 하        깊고도 자유로운 내적 여정이다.
            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수직으로 흐르는 번짐과 물감을 두껍게


                                                                                                       81
                                                                                                       81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