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전시가이드2025년 09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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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머물지 않는 색, 161×91cm, 장지. 혼합재료, 2025 기억을 스치는 빛, 161×91cm, 장지. 혼합재료, 2025
2025. 9. 3 – 9. 7 코엑스 1층 A-59 (T.02-722-8005, 갤러리미즈 )
백종여 작가의 작업은 사물의 소멸이 아니라 의미의 환원이다.
구체적 형상은 인식 속에서 낡고 변하지만,
그 너머 설명할 수 없는 존재의 핵은 형태가 사라진 뒤
오히려 또렷해진다.
KIAF Seoul
이 작업은 사물의 소멸이 아니라 의미의 환원이다
백종여 展 구체적 형상은 우리의 인식 속에서 이미 낡고 변한다 하지만 그 너머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존재의 핵은 형태가 사라진 후에야 오히려 또렸해진다.
글 : 백종여 작가노트
민들레의 꽃잎은 바람에 흩어지고 빚은 시간속에 무너진다. 그러나 그 사라짐
의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사물의 가장 깊은 숨소리를 듣는다.
형태는 사라져도 본질은 남는다. 나는 사물의 경계를 지우고 색과 결 숨결 내 작품 속 모든 장면은 사물과 세계가 소멸과 생성의 경계에서 남기는 숨
만을 남긴다 그것은 하나의 꽃일 수 도. 바람일 수도 혹은 기억 속 빛의 흔적 결의 기록이다.
일 수도 있다 그 흔적은 눈으로 보는 형상보다 오래 그리고 깊게 우리 안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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