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전시가이드 2023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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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Chromatic solitude3  72.5×60.6cm  아크릴, 혼합재료, 2023




                           2023. 9. 13 – 9. 18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T.02-736-6347, 인사동)




         대담한 구성, 색채 포름 그리고 평면적인                         선입견을 버리면 여체는 그 어느 물상에도 비견되지 않을 특별히 아름다운
                                                        존재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존재 여부 이전에 누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부
         이미지의 누드
                                                        족으로 인해 작가들은 고충이 적지 않다.
        이혜영 개인전                                         이혜영의 최근 작업은 누드를 소재로 한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고민이 많
                                                        다. 그래서 자신의 고민을 덜어내는 방법으로 누드를 실루엣처럼 표현하고 있
                                                        다. 누드이지만 형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희미하거나 모호하게 또는
        글 : 신항섭(미술평론가)
                                                        포름과 같은 이미지로 표현한다. 누드의 속성, 즉 아름다운 양감과 곡선 그리
                                                        고 고운 피부색으로 상징되는 여체의 형태미를 소거하고 그 자리에 비구상 또
        유교적인 분위기 때문일까. 한국에서 누드 그림은 돈이 되지 않는 그림, 기피      는 반추상의 이미지를 앉힌다. 그러기에 작품에 따라서는 얼핏 얼룩처럼 보이
        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작가들은 여전히 누드를 선       기도 한다. 아름다운 여체가 얼룩처럼 보이도록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자의
        호한다. 누드는 대다수가 여체인데 피하 지방질이 만들어내는 양감과 곡선이        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외부적인 상황에 따른 선택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어내는 아름다움을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인지 모른다. 누드에 대한 이상한        수용하면서 작업해야 하는 조건이 어느 면에서 그에게는 새로운 기회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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